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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슈팅 수 24대9. 유효슈팅 수 11대5.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우세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국축구를 외면했다.
24년만의 금메달에 도전장을 낸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홍명보호)이 결승 진출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3일 오후8시 중국 광저우 소재 티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와의 4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로 패해 결승 진출 티켓을 놓쳤다.
경기 종료를 불과 5초 가량 남긴 상황에서 UAE 공격수 알라브리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홍명보호의 골망을 흔들었고, 홍명보호의 '위대한 도전'도 실점과 함께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은 건 UAE가 구사한 '밀집수비'였다. 상대는 홍명보호를 맞아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촘촘히 배치한 수비대형을 활용하며 우리의 공격전술을 무력화시켰다.
'수비전술의 대가' 북한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0-1로 패한 것이 좋은 예다. 당시에도 한국은 공세를 지속했지만, 북한의 견고한 방패를 뚫어내지 못했다. 외려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휘둘리다 실점을 허용해 스스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홍명보호 멤버들은 측면 침투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가지 요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에 소극적이었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고도 머뭇거리다 기회를 무산시켰다. 더욱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보려던 욕심이 결국 기회 자체를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24년만에 도전장을 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희망도, 출전선수 전원이 오매불망 기다려 온 병역혜택의 꿈도 UAE전 패배와 함께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