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AG) 홍명보호, 결국 밀집수비에 '눈물'

  • 등록 2010-11-23 오후 11:40:56

    수정 2010-11-23 오후 11:40:56

▲ 홍명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슈팅 수 24대9. 유효슈팅 수 11대5.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우세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국축구를 외면했다.

24년만의 금메달에 도전장을 낸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홍명보호)이 결승 진출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3일 오후8시 중국 광저우 소재 티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와의 4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로 패해 결승 진출 티켓을 놓쳤다.

경기 종료를 불과 5초 가량 남긴 상황에서 UAE 공격수 알라브리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홍명보호의 골망을 흔들었고, 홍명보호의 '위대한 도전'도 실점과 함께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은 건 UAE가 구사한 '밀집수비'였다. 상대는 홍명보호를 맞아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촘촘히 배치한 수비대형을 활용하며 우리의 공격전술을 무력화시켰다.

기실 이번 대회 들어 한국은 수비적인 전술을 펼치는 팀들과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시원스런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고전을 거듭했다. 공세를 지속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유지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전술의 대가' 북한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0-1로 패한 것이 좋은 예다. 당시에도 한국은 공세를 지속했지만, 북한의 견고한 방패를 뚫어내지 못했다. 외려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휘둘리다 실점을 허용해 스스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밀집수비를 뚫어내기 위한 요소로 ▲적극적인 측면 침투 ▲과감한 중거리 슈팅 ▲한박자 빠른 볼처리 등을 꼽는다. 측면 돌파와 외곽 슈팅은 상대의 촘촘한 수비 대오를 최대한 넓혀 빈 틈을 만들어내기 위한 해결책이며, 빠른 볼처리는 상대 수비의 대형이 갖춰지기 전에 신속하게 공격하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홍명보호 멤버들은 측면 침투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가지 요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에 소극적이었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고도 머뭇거리다 기회를 무산시켰다. 더욱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보려던 욕심이 결국 기회 자체를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24년만에 도전장을 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희망도, 출전선수 전원이 오매불망 기다려 온 병역혜택의 꿈도 UAE전 패배와 함께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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