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는 12일 중기제품·농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TV홈쇼핑 제도 개선 방안으로 내년 중에 공영 홈쇼핑 채널을 새로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 공청회를 거쳐 내년 중반에는 개국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업계는 신규 홈쇼핑 회사가 생기면 채널 확보 경쟁이 심화돼 송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될 뿐 아니라, 당초 의도했던 중기 상품 판로 확대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채널 경쟁은 송출수수료만 높일 뿐
지난해 국내 6개 홈쇼핑 업체들이 지상파 채널 중간의 황금채널을 배정받기 위해 SO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약 98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금액(7700억원)보다 많다
A홈쇼핑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높아지면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판매 수수료를 낮출 여지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B홈쇼핑 관계자는 “신규 홈쇼핑 회사가 생길 때마다 송출수수료가 떨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제 7 홈쇼핑이 생기면 10% 수준으로 안정되던 수수료 인상률이 다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기 상품 발굴·성장 위해 T커머스가 대안될 것”
기존 홈쇼핑 업체들은 새로운 홈쇼핑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C홈쇼핑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판매 수수료를 낮추려면 좋은 채널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채널이 뒤로 밀리면 홈쇼핑으로서의 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을텐데, 이게 중소기업 제품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느냐냐”고 반문했다.
또 D홈쇼핑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100%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만으로 소비자 만족도와 편의를 높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결국 신규 홈쇼핑도 기존 (홈쇼핑 방송) 업체들을 위주로 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B홈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가 일종의 마이너리그 역할을 하며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고 키워서 TV홈쇼핑으로 보내는 식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홈쇼핑 관계자 역시 “중소기업 활성화와 지원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다”며 “다만 실효성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