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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코인에 발 잘 걸쳤네"…상장사 실적도 주가도 好好

불확실한 금융 환경서도 가상자산 기업 덕에 '미소'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평가이익
  • 등록 2021-11-21 오후 3:25:32

    수정 2021-11-21 오후 9:27:47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관련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곳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가상자산 기업에 발만 걸쳐 놓았을 뿐인데 이들에 대한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실적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톡톡 누리면서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국내 상장사들은 가상자산 기업 지분 투자 통해 관련 시장에 진입한 이후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투자한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다.

두나무 지분 7.62%를 보유한 우리기술투자(041190)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249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28.22%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기술투자가 두나무 보유 지분으로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둔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올해 상반기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보유 주식으로 7857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가 5000원 밑에서 머물던 우리기술투자는 올들어 1만2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에는 1만원대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3분기 매출액 4237억원과 영업이익 38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5.2%와 34.6% 감소한 규모이지만, 누적 영업이익으로 볼 때는 전년동기대비 150% 이상 증가한 1382억원을 기록했다.

불확실한 금융환경에도 한화투자증권이 이러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는 ‘두나무 지분 확보’가 꼽힌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은 6.14%(206만9450주)의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주식을 사들인 올해 초만 해도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 가치는 600억원 상당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다시 한 번 거세게 불면서 두나무 시가총액은 장외가 기준 18조4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 가치도 약 1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두나무 지분 투자로 자기자본 확충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주가 역시 지난해말 2000원대에 불과했지만 4월 6990원까지 올랐고 이후 4000~5000원대에 머물다 지난 18일 다시 6000원을 넘기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코인원에 지분을 투자한 게임빌(063080)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게임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21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90%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이익 반등 원인으로는 역시나 코인원 지분투자가 꼽힌다.

게임빌은 앞서 100% 자회사인 게임빌플러스를 통해 코인원 지분 38.43%를 확보했다. 여기에 코인원의 호실적도 뒷받침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코인원은 1238억원의 매출액과 9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67억원)의 약 2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121800)도 함박웃음이다. 3분기 연결 기준 비덴트는 매출액 32억원, 영업이익 6억원, 순이익 423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와 436.9% 증가한 한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로 빗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18% 늘어난 7684억원을 기록하면서 빗썸 지분 보유 효과로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타 상장사들처럼 지분을 사들인 것은 아니지만, 자회사를 통해 가상자산을 발행한 상장사의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예컨대 페이코인을 발행한 다날(064260)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5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3%와 132%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 결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페이코인의 사용자·사용처 확대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 청산에 따라 다날엔터테인먼트에서도 투자수익이 발생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일부 상장사는 관련 지분 투자로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면서 동시에 실적까지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한 관련 기업 지분 투자를 노리는 상장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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