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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내가' 정권 잡겠다고..윤석열 캠프 개입한 흔적도"

  • 등록 2022-01-17 오전 10:13:47

    수정 2022-01-17 오전 10:13:4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MBC 측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한 것을 두고 “사적 영역의 통화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MBC ‘스트레이트’에서 ‘김건희 녹취록’을 담당하고 있는 장인수 기자가 출연해 “녹취록을 지난해 12월 15일 입수해 기사를 열 몇 번 갈아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보도된 해당 녹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 이모씨가 김씨와 지난해 7월 6일부터 12월까지 52차례에 걸쳐 7시간45분가량을 통화하면서 녹음한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MBC에 전체 녹음 파일을 제공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부분의 방송을 허용하면서 전파를 탔다.

(사진=공동취재)
이와 관련해 장 기자는 “(서울의소리로부터) 두 차례 나눠 받았는데 12월 15일 날 80~90%에 대한 내용을 넘겨받았다”며 “(서울의소리가) 처음에는 일부 MBC가 보도하지 않은 다른 내용을 다른 언론사에 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복잡하니까 ‘MBC가 다 알아서 해라’ 그래서 일주일인가 2주일 후에 전체 다 넘겨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 후보 측은 해당 방송과 관련해 “취재가 아닌 사적 대화였음이 분명했다. 사적 영역을 공중파에서 방송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장 기자는 “얼핏 들으면 사적 대화하는 듯 보이지만 둘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사적인 관계가 아니다”라며 “김씨도 ‘놀러 와, 뭐 오다가다 편하게 들러, 우리 맥주 한잔하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 이뤄진 건 단 하나도 없었다. 기자와 절대 사적으로 만나지 않았고 정보원으로만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기자는 “김씨 육성으로 자신의 의혹에 대해 해명한 건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 자체가 상당히 보도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김씨가 이 기자와 나누는 대화 중간중간에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상당히 왜곡된 시선이 있다. 어제 같은 경우 미투(Me too·성폭력 고발 운동)관련 발언이 그렇다”고 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해당 녹취록에서 김씨는 미투 사례를 언급하며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며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진보처럼)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 화를 당하지,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라며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야”라고 두둔했다.

장 기자는 “(김씨가)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권력이란 게 잡으면 수사기관이 알아서 입건하고 수사한다, 권력이 그래서 무섭다 등 이런 발언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을 상대로 한다”며 “아직 다 소상하게 보도하지 못했는데 (김씨가) 상당부분 좌지우지하는 걸로 보인다. 윤 후보의 행동, 캠프의 전략이나 방향 이런 것들을 김씨가 상당 부분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김씨 말 중에 중간마다 묻어난다”고 설명했다.

장 기자는 김씨의 학력위조 논란 부분이 전날 방송에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선 “그 부분이 들어갔다 빠졌다를 한 서너 번 반복하다가 막판에 빠졌다”고 전했다.

다만 장 기자는 오는 23일 예정된 2차 보도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무슨 말만 하면 가처분 할 태세이기 때문에 회사에선 ‘2차 방송을 할지 말지를 단언하지 말라’고 했다”며 확인을 피했다.

현재 국민의힘 측은 ‘김건희 녹취록을 방송했으니 이재명 민주당 후보 형수욕설도 방송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기자는 “제 직업이 새로운 소식을 먼저 전하는 기자다”며 “이미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걸 왜 같이 보도해야 되느냐, 그럼 조선시대 문제까지 다 쓰라는 얘기냐”고 받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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