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푸딩·떡… ''디저트 카페''의 유혹

홍대·신사동 등에 많아… 여성들 식사로 때우기도
  • 등록 2010-02-09 오후 12:00:00

    수정 2010-02-09 오후 12:00:00

[조선일보 제공] 유산지를 살짝 벗겨 형형색색의 버터크림과 함께 베어 먹는 '컵케이크', 바삭하게 태운 설탕 층을 뚫고 스푼을 밀어 넣으면 부드러운 커스터드가 나오는 '크림 브륄레', 탱탱한 젤리와 부드러운 케이크가 만난 '바바루아'….

마카롱·와플·푸딩 같은 서양 디저트부터 당고·떡·젠자이(일본식 팥죽) 같은 동양 디저트까지 서울이 달콤한 디저트의 유혹에 빠졌다. 한때 유행했던 '브런치 카페'가 많이 들어섰던 홍대 앞과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과 반포 서래마을 등에는 이제 '디저트 카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특히 홍대 근처인 마포구 서교동 일대는 '클럽 문화'가 '카페 문화'로 바뀌면서 디저트 카페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KFC와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도 에그타르트나 와플 같은 디저트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 마포구 서교동의 디저트 카페‘비 스위트 온’의 대표적 메뉴인‘타르트 타탄’(왼쪽)과 마포구 서교동의 일본식 디저트 카페‘우라라 카페’의 대표 메뉴‘마롱 제노와즈’.

◆정갈한 동양 디저트

마포구 서교동 서교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 우라라'는 3개월 전에 문을 연 일본식 디저트 카페다. '우라라'는 일본어로 '화장하고 들뜬 기분'이라는 뜻. 하늘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25개의 백열등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 10평(약 33㎡) 크기에 테이블 5개, 작은 소품들로 장식된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딱 일본풍이다. 폭신한 제노와즈(케이크 만들 때 쓰는 빵) 위에 달콤한 생크림, 진하고 농후한 일본풍 밤절임이 함께 나오는 '마롱 제노와즈'와 발로나 초콜릿을 듬뿍 뿌린 제노와즈에 우유맛 나는 진한 생캐러멜 시럽, 구운 바나나가 함께 나오는 '생캐러멜 초콜릿 바나나 제노와즈'가 인기 메뉴다.

김미진(25) 사장은 "메밀차에 쓰이는 메밀은 일본에서, 유자는 우리나라 유자 농장에서 직접 가져온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인 14층에 내리면 탤런트 배용준씨가 운영하는 한식 디저트 카페 '티 로프트(Tea Loft)'가 나온다. 투명한 유리 천장으로 낮에는 눈부신 햇살이, 밤에는 은은한 달빛이 들어온다. 푸른 색의 폭신한 녹차 설기에 부드러운 고구마와 단호박 크림을 얹어 견과류로 장식을 한 '단호박·고구마 떡 케이크'와 찰떡과 구운 대추를 곁들여 유기에 담아 내오는 '궁중 떡 아이스 빙수'가 인기다. 이근욱(36·대구 달서구)씨는 "오르세 박물관 같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한식 디저트를 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화려한 서양 디저트

산울림 소극장에서 홍익대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다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도쿄제과학교 출신의 파티셰(p�otissier·과자나 케이크, 또는 쿠키 같은 제과류를 만드는 사람) 형제와 친구 3명이 운영하는 '비 스위트 온(Be sweet on)'이 나온다. 직접 구운 파이에 커스터드 크림, 그 위에 설탕에 졸인 사과와 수제 아이스크림을 올린 '타르트 타탄'과 100%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용한 티라미스가 대표 메뉴다. 주문을 하면 큰 접시에 메인 디저트와 사이드 디저트(마카롱·아이스크림 등)가 함께 나와 하나의 '요리' 같은 느낌을 준다. 김예영(35) 사장은 "대표메뉴인 '타르트 타탄'을 맛보기 위해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고 했다.

용산구 한남동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근처에 있는 '패션 5'는 마카롱, 치즈 푸딩, 마들렌 등 각종 디저트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원스톱 카페'다. '패션 5'라는 가게 이름은 카페·베이커리·파티 세리(프랑스풍 과자 가게)·초콜릿 등에 고객을 향한 '열정'까지 더했다는 뜻이다. 입안에서 녹아드는 부드러운 '푸딩'이 유명하다.

홍익대 상상마당에서 큰길 가로 내려오다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타르트 전문점 '빵빵빵 파리(pain pain pain Paris)'와 '아벡누(Avec Nous)'는 베이킹하는 모습을 자리에 앉아서 볼 수 있는 디저트 카페다. 두 곳 다 프랑스의 명문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의 파티셰가 주인이다. '빵빵빵 파리'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듯한 '바나나 타르트'가, '아벡누'는 폭신한 수플레 밑에 사과가 숨어 있는 '사과 치즈 수플레'가 인기다. '빵빵빵 파리'에서 바나나 타르트를 맛본 강진주(27·경기도 안산)씨는 "외국에서 맛보던 타르트 맛과 똑같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다'라는 뜻의 '디저트(dessert)'는 이미 끝마친 메인 요리의 맛을 효과적으로 돋우기 위해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왜 젊은이들 사이에 디저트가 인기일까? 아벡누의 박정균(35) 사장은 "최근 해외에서 베이킹 공부를 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디저트 카페'를 많이 여는데, 해외 경험이 풍부한 젊은이들의 취향에 들어맞았다"며 "여성 손님 중에는 디저트로 식사를 때우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