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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기타 연습을 무한반복하고 있다.”
검은색 뿔테안경에 어수룩한 외모. 소심해 보이던 그가 기타를 잡자 눈빛이 달라졌다. 시원한 록 발성으로 무대를 압도한 이는 이창민(29). 아이돌그룹 2AM의 보컬이다. 안정된 노래실력으로 나서는 무대마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이창민은 내달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오디션’에서 록밴드 ‘복스팝’의 잊혀진 보컬 병태 역을 맡았다. 이창민은 “뮤지컬 ‘친구’에서 함께 작업했던 최인숙 안무가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하더라”며 “의외로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2AM 하면 발라드 이미지가 강하다. 조용한 노래에 익숙한 그가 록 음악을 소화하기에 힘든 점은 없었을까. “아무래도 평소에 많이 접하는 음악은 아니다. 하지만 연주를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더라. 발라드 부르면서 배어있는 습관을 하나씩 고쳐가면서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대 위에서 ‘가수 창민’의 이미지를 지우는 거란다. 무대에서만큼은 관객이 배역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극에 녹아드는 게 목표고 뮤지컬배우로서 앞으로의 과제다. 매작품마다 최선을 다하고 평가는 나중에 받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