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국내 부동산 리츠 상품화는 더딘 편이었지만 개인 수요 확대와 정부 지원에 힘입은 기관들의 발빠른 움직임 등으로 시장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자 상품에 대한 옥석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리츠 수익률 7.7% 달해…세금·관리 장점 많아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해 들어 3건의 부동산 투자 신탁사가 설립됐다.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 업계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과 NH금융지주사의 100% 자회사인 NH농협리츠운용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 본인가를 승인받았다. 특히 국내 1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이하 MBKP)가 홈플러스를 통해 만드는 리츠 자산관리사(AMC)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이 본인가를 획득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선 오히려 리츠 투자의 이점이 많을 수 있다는 분석했다. 한국부동산리츠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리츠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약 7.7%에 달한다. 직접 부동산을 소유해 올리는 부동산 투자에 비해 실질 수익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강남과 같은 입지가 좋은 상권의 임대 수익률이 이미 평균 5%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세금 부담이 적고 관리의 스트레스가 없는 리츠의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운용사 입장에서도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혜택이 늘면서 리츠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토부는 판교 알파톰 입찰 공고를 내면서 위탁 운용사의 자격 조건을 부동산 리츠 AMC로 제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높은 가격만을 생각하면 부동산 운용사도 참여토록 하는 게 맞지만 리츠 활성화를 위해 리츠 AMC로 제한을 뒀다”며 “향후에도 정책적인 당근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들은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분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가려내는 안목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호 리츠 공모 상품은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물건을 상장하다보니 실권주가 발생했다”며 “MBKP가 추진 중인 전국 약 40여개 홈플러스를 유동화하는 부동산 리츠도 기관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상품군”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