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리 “일본은 과거 앞에, 한국은 미래 앞에 겸허해야”

3·1운동 지도자 손병희 선생 묘역 참배…국무총리론 처음
  • 등록 2019-01-12 오후 4:13:28

    수정 2019-01-12 오후 4:13:28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애국선열묘역의 손병희선생 묘소를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일본은 과거 앞에 겸허하고 한국은 미래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강북구 수유리 애국선열 묘역의 의암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한 뒤 취재진에게 “일본이 지도국가에 걸맞은 존경과 신뢰를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받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무총리가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1956년 3월 1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 방문 이후 첫번째 고위 인사 방문이다.

이 총리는 “일본은 근대화를 이루고 아시아 지도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웃 나라들을 침략하고 지배했다”며 “그 상처가 적어도 피해 당사자의 마음에는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 사실 앞에 일본은 겸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평가하되 과거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다. 우리는 미래의 도전과 시련을 딛고 영광스러운 국가를 만들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방문 소감에 대해 “손병희 선생의 생애에 걸친 우국애민의 충정과 실천을 기린다”며 “우리는 3·1 독립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관이 함께 과거 100년을 돌아보며 미래 100년을 다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선열들의 헌신으로 1945년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됐지만 조국은 남북으로 분단됐고 35년여 피지배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있다”면서 “조국의 분단은 극복돼야 하고 역사의 상처는 치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병희 선생은 천도교 3대 교주를 지내며 보성학교와 동덕학교를 운영하는 등 민족운동을 펼쳤다. 민족대표 33인으로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식을 주도하는 등 3·1운동의 중심에 섰던 지도자다.

이날 참배에는 손병희 선생의 외증손인 정유헌씨, 임종선 민족대표 33인 유족회장, 김재옥 민족대표 33인 기념사업회장, 손윤 손병희선생 기념사업회장, 채홍호 3·1운동 100주년 추진단장,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등이 함께했다.

이 총리는 참배 후 이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등 보훈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별도 예산 3억5000만원을 투입해 수유리 애국선열 묘역을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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