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교보증권이 신한·KB금융·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개 금융 지주사가 올해 2분기(4~6월)에도 대출 자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꾸준해서다. 수익성 전망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고 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8일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무시할 순 없지만 올해 은행 수익성은 염려보단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은행업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하락은 피할 수 없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 증가, 정부 지원 등으로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원화 대출 금액이 꾸준히 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이자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예전보다 국내 시중은행의 체력이 좋아져 대손 비용(떼일 것으로 예상해 비용 처리한 금액)도 글로벌 금융위기 만큼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국내 시중은행 대출 중 담보·보증부 대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72.6%로 2008년보다 16.1%포인트 급증했다. 은행 대출 구조가 과거보다 훨씬 안정화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2분기 은행별로 2.8~4.3%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4개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2조55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3% 줄었다. 2분기 순이익도 저금리에 따른 이자 마진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했고, 가계 대출도 꾸준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