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文대통령에 뜨악했다"는 진중권에 "오로지 조국 적개심"

  • 등록 2020-08-09 오후 2:07:56

    수정 2020-08-09 오후 2:07: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는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에 대한 “격정”을 드러냈다.

신 의원은 9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진중권에 대한 격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진 전 교수의 공개적 답신을 받았다. 제가 7월 30일에 올렸는데 8월 8일 답변한 걸 보니 약간 고심했나 보다”라고 운을 뗐다.

앞서 신 의원은 지난달 30일 “작년 말까지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주변이 문제라고 했던 진중권이 요즘은 문재인 대통령은 철학이 없느니, 심지어는 깡패 정권이라고 한다”며 “그리고 오늘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찍지 않았음을 공개하면서 문재인 찍은 분들 자수하라고 조롱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몇 개월도 안 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태도가 돌변한 것”이라며 “그때 진중권의 철학은 뭐고, 지금 진중권의 철학은 무엇인가? 때때로 과거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안면 몰수하고 천연덕스럽게 침 뱉는 그 멘탈, 그 무연고적인 자아가 놀랍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하다”고 SNS에 올린 바 있다.

진중권 “문 대통령에게 세 번 뜨악하며 입장 바꿔”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8일 “그 입장 바꾼 지가 언젠데”라며 “대통령에게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고 받아쳤다.

그는 문 대통령의 ‘양념 발언’을 들며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로,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말)’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2017년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문자폭탄, 상대 후보 비방 댓글은 문 후보 지지자 측에서 조직적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에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두 번째로 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꼽았다. 그는 “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 고맙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아직도 그 말의 뜻을 해석할 방법을 못 찾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 문재인”이라고 적은 바 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왼쪽)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진 전 교수는 “결정적인 것은 세 번째다. 올해 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며 “이게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이 공수처법과 검찰개혁조정법안의 국회 통과에 한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조 전 장관이 겪은 고초에 큰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당시 조 전 장관이 겪었다는 고초는 법을 어긴 자들에게 당연히 따르는 대가이자 마땅히 치러야 할 고초”라며 “문 대통령의 태도는 절대 공화국 수장의 그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기 관리에 실패한 어느 위선자의 친구이자 그 친구가 속한 계파의 이익 대변인으로서 발언했다”며 “그래서 문 대통령의 윤리의식과 판단 능력이 과연 공직을 맡기에 적합한가라는 근본적 회의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자신들이 누리는 반칙과 특권은 제도화하려고 한다”라며 “조국의 위선은 개인의 위선이 아니라 정권의 위선이자 민주당의 위선이며 대통령의 위선이기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근 “진중권, 조국에 대한 적개심이란 안경 써”

그러자 신 의원은 “제가 보기엔 한 가지 이유인데, 그러면 옹졸하게 보일까 봐 앞의 두 가지는 양념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응수했다.

그는 “진 전 교수는 오로지 친구 꾸기(조 전 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그 꾸기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똑같이 적의의 대상이 된 것 뿐이다. 이게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진중권은 꾸기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렌즈가 끼워진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세상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뿌옇게 보일 뿐”이라며 “갈수록 세상사에 대한 판단이 간단해진다. 꾸기에게 좋은 거냐, 나쁜 거냐? 참 쉽죠”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그래서 진중권에게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 개혁에 대해 지긋지긋하면서도 무시무시한 검찰 우선주의, 좁히면 자기 패밀리 우선주의로 맞서는 저 검찰 기득권주의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 “진중권은 윤희숙 통합당 의원이 주목을 받자 이에 편승해 에토스, 파트스,로고스를 들먹거리며 칭찬하다 윤 의원이 상위 1%의 대변자임을 망설임 없이 내세우는 한국의 대처임을 알아차리자 부랴부랴 ‘여긴 아닌가봐’라며 쓸어담는 글을 썼던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문수, 차명진 전 의원 모두 30년 전만 해도 내로라하는 노동운동가, 진보주의자였다. 그랬던 그들이 지금은 광장에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있다”며 “사람 인생 모르는 것이다. 한 번 탈선하면 나중에 가닿을 곳은 지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일 수 있다.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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