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리인상 `만장일치` 전망…"올릴 수 있을 때 빨리 올려야"

[금통위 폴]②응답자 전원 5월 0.25%포인트 인상 예상
월 물가 5%대 코 앞, 연간 4%대 예상에 금리 인상 지속
기준금리 연말 2.25%, 인상 사이클 상단은 2.5% 중간값
물가 5%대 후반~6%대 간다면 빅스텝 조정 가능성도
  • 등록 2022-05-22 오후 3:51:12

    수정 2022-05-22 오후 9:49:1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간 물가 상승률이 5%에 가까워진 가운데 올 연간 물가 상승률도 4%를 넘길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한은도 연말까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매 회의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데일리가 26일 열리는 5월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12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연말과 이번 통화긴축 사이클 상단 수치의 중간값이 각각 2.25%, 2.50%로 조사됐다. 한 달 전인 4월 금통위 설문 당시와 비교해 연말 금리 전망은 0.25%포인트 더 올랐다. 최종 금리 상단은 2.50%로 동일했으나 상단 값으로 비교해보면 물가 상황에 따라 2.75%~3%까지도 더 오를 수 있단 예상도 나왔다.

“올릴 수 있을 때 빨리 올려야”…매 회의마다 금리 올릴 수도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4월 금통위까지 9개월 사이에 총 네 차례(1%포인트) 기준금리를 끌어 올려 1.50%로 만들었다. 5월에도 한은이 금리를 연속 인상하면서 1.75%로 올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5월 금통위 설문조사에 응답한 12명 모두 인상을 점쳤으며, 만장일치를 예상한 사람도 11명으로 절대적으로 많았다. 인상을 주장한 사람 가운데는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반면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본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연간 물가 전망치가 4%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이 5월을 포함해 앞으로 남은 다섯 차례의 기준금리 결정회의에 매회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는 2.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매 회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물가상승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까지는 적어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고물가 상황에 따른 인플레이션 견제가 금리 인상이 핵심 논거로 부상하면서 지난 4월 이후 5월, 7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각사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2분기 인플레이션의 고점이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계절성과 원화 약세 부담이 있을 수 있고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빅스텝 긴축 일정과 윤석열 행정부와 한은 총재의 높은 물가 안정 의지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연말 금리는 2.25%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높은 물가에 대한 대응에 4월에 이어 5월에도 금리 인상 단행 예상되며 7월과 8월 각각 추가 인상을 통해 빠르게 물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황따라 빅스텝 밟을 수도…아직 가능성은 크지 않아

한은이 물가 대응, 미국 연준의 빅스텝 조정 등에 영향을 받으며 올해 3분기까지 금리를 빠르게 인상해 나갈 것이란 점에는 대부분이 동의했지만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상단 전망과 내년까지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밝힌 이후 금통위 내에서 물가 상황에 따라서는 그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나올 수 있단 의견도 제기됐다. 아직은 선언적인 의미에 그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물가 고점이 확인되지 않거나 예상보다 둔화하는 속도가 늦다면 경기를 어느 정도 희생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우선이란 인식에서다.

주원 실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나 금통위원들 중 빅스텝 조정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실제 빅스텝 조정이 있다면 월 단위 물가가 5% 후반 혹은 6%에 도달했을 때 꺼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금리 최종 상단은 3.0%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경기 충격을 줄 것을 고려해 빅스텝 보다는 0.25%포인트를 올리는 베이비스텝으로 대응할 것이란 의견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3% 중반 이상을 상회할 경우 빅스텝 가능성은 여름 쯤으로 열어두어야 하겠으나, 경기상황과 중립금리를 고려했을 때 빅스텝 조정이 없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실제 시행과 관계없이 빅스텝 가능성 등 매파적인 기조를 강하게 드러내는 구두 개입을 지속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인상 상단이 경기 부담으로 인해 2.0%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빅스텝에 나섰던 핵심 배경은 높은 명목 임금 상승으로 인한 임금 주도 물가 상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상승률이 추세를 형성하기 보다 보합 수준이고 물가 상승 기여도에서 수요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아 빅스텝 가능성은 희박하며 5월과 7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진행한 뒤 인상 사이클도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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