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 단체 동부 "항만 파업 장기화 시 공급망 약화"

파업 항구들, 車·부품 무역 34% 담당
"경제와 국가 안보에 악영향"
바이든 대통령에 중재 목소리도 잇따라
현대차 "차량 배송 보장 대체 계획 마련 중"
  • 등록 2024-10-02 오전 8:10:10

    수정 2024-10-02 오전 8:10:4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 연안에서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공급망 약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항만의 모습.(사진=AFP)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를 회원사로 둔 자동차혁신연합은 파업 영향을 받은 항구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와 부품 전체 무역의 34%를 처리했다고 지적하며 미 백악관에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존 보젤라 자동차혁신연합 최고경영자(CEO)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자동차 공급망이 약화되고 전국적으로 경제 및 국가 안보에 파급력이 생겨 자동차 커뮤니티와 소비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 운송 문제에 자문을 제공하는 HCS 인터내셔널의 스티브 휴즈 CEO도 “(파업이) 몇 주로 늘어난다면, 그것은 비극이 될 것”이라며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배송 없이도 얼마 간 버틸 수 있지만, 부품 부문은 파업 여파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휴즈 CEO는 판단했다.

자동차 공급업체들의 무역 단체인 자동차&장비제조업협회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것을 요청했다.

댄 레비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의 70%가 이 항구를 통해 들어오지만, 파업 위험이 한동안 가시화됐기 때문에 기업들이 일부 재고를 쌓아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부품을 생산해야 한다면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휴즈 CEO는 “이 모든 것이 매우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파업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중인 항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다.

래비 애널리스트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은 대부분의 미국 생산이 이 지역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수입은 볼티모어에, 수출은 남동부 항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파업으로 인한 업계 재고 감소로 가격 압박을 제한할 수 있어 실제로는 소폭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는 로이터에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차량 배송을 보장하기 위한 대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동남부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을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사측의 최종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지난달 30일 자정 단체협상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날 오전 12시 1분부터 북동부 메인주에서 중부 텍사스주까지 이어지는 모든 항구에서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국 동해안·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에서 식품, 자동차 등 모든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이들 항만에선 미국 수출입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한다. 뉴욕 인근의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만 1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항만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은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