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멀티골' 이강인 "다 형들이 만들어준 덕분"

  • 등록 2021-07-25 오후 10:14:30

    수정 2021-07-25 오후 10:14:57

25일 오후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이강인이 경기를 마친 뒤 이동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저는 한 게 하나도 없어요. 형들이 다 만들어준 거에요”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김학범호의 대승을 견인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4-0으로 눌렀다.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0-1로 덜미를 잡혔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이날 교체멤버로 대기하다 후반 34분 황의조(보르도)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은 짧은 시간 동안 2골을 몰아치는 골 결정력을 뽐냈다.

이강인은 2-0으로 앞선 후반 39분 설영우(울산)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45분에도 상대 수비를 뚫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요청을 받자 “내가 인터뷰할 게 아닌 것 같은데...”라며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가 들어온 뒤에는 “오늘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이날 승리의 공을 형들에게 돌렸다. 그는 “1차전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은 좋은 결과가 나와 팀 전체가 행복한 것 같다”면서 “형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형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강인은 “내가 오늘 한 것은 하나도 없고 형들이 다 만들어준 것이다”며 “난 발만 갖다대기만 했다, 열심히 뛰어준 형들이 너무 고맙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대승으로 1차전 패배 아쉬움을 씻어낸 한국은 더 자신감을 갖고 온두라스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온두라스전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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