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윤석열, 일부러 광주에 계란 맞으러 가는 것 아닌가"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는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겠다며 내달 초 광주를 찾을 것이라고 밝힌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일부러 계란 맞으러 가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씨는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이같이 물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으나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사진=뉴스1)

김 최고위원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음에도, 김 씨는 재차 “계란 맞으러 가는 거다”라며 “계란 던져주면 감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할 때 광주 5·18이라든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잘못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시작한 말”이라고 해명하며, “(윤 전 총장이) 대학 다닐 때 모의재판을 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 그때 당시 보안사령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다든지 그래서 광주 민주화운동 또는 광주 시민들, 광주의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서의 가치에 대해서 늘 공감을 표시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어쨌든 광주 문제와 무관하게 이야기를 한 것인데 ‘광주 시민들 또는 호남의 민심을 건드렸다’는 생각이 드니까 내 마음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사과를 하겠다는 의미로 가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본인이 생각하면 억울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진심을 알아 달라’는데 거기에서 괜히 ‘계란 던지겠다’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에 경찰이 잘 방어를 해서 그런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걸 노리고 간다는 게 말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김 씨는 “광주 시민들이 일부러 계란 던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데 정치에선 그런 사건도 일부러 만들어 내니까”라고 말했다.

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일부러 그랬던 걸로 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에 대비해 경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경찰청장에 이같이 촉구했다.

이 의원은 “윤 후보 측이 광주 방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의식해 경찰 차원의 경호 대책을 주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광주행 일정에 대해 당내 일부 경쟁 주자들은 내달 5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쇼’ 아니냐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