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차 출시' 헝다차, 미개발 토지 팔아 2400억원 확보

헝츠5로 추정되는 차량. 사진=톈톈치처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핵심 계열사 헝다자동차가 미개발 토지를 매각해 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헝다차는 지난 26일 밤 발표한 공고를 통해 아직 개발하지 않은 공장 부지 등 266만㎡ 토지를 정부에 반환했다면서 총 가격은 12억8400만위안(약 2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헝다차는 미개발 토지 반환으로 확보된 자금을 주로 생산 설비 투자 및 노동자 임금 지급 등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헝다차의 이번 조처는 회사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모기업인 헝다가 휘청이면서 헝다차 역시 협력업체와 일부 임직원들에게 대금과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경영 위기에 빠졌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은 지난달 22일 회사 내부 회의에서 향후 10년 안에 헝다를 전기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헝다차는 모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9억8500만달러(약 1조175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으며 2022년 초부터 톈진(天津) 공장에서 전기차를 출하하겠다는 계획이다. 헝다차는 2025년까지 중국과 해외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2035년에는 연간 500만대로 늘려가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헝다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각종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헝다의 최대 주주인 쉬자인 회장은 최근 회사 지분 9%를 매각해 26억8000만홍콩달러(41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