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깨워주세요” 이 한마디에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탄생했다

  • 등록 2023-03-14 오전 11:09:21

    수정 2023-03-14 오후 6:06:57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늘 날 깨워 주세요. 그리고 오늘 밤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요”

에스프레소 마티니(사진=부킹닷컴)
늦은 밤 찾아온 아름다운 미모의 여성이 건넨 이 한 마디에 새로운 칵테일이 만들어졌다. 때는 1987년. 영국 런던의 한 작은 레스토랑. 이곳에서 일하는 바텐더는 늦은밤 찾아온 여성의 당황스러운 주문에 평소 만들던 칵테일이 아닌 에스프레소와 보드카를 섞어 칵테일을 내어주게 된다. 그것이 바로 에스프레소 마티니였다. 이후 그 맛과 향이 너무 좋은 나머지 사람들이 즐겨 마시게 됐다는 것이다.

에스프레소 마티니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바로 유혹의 술이라니는 별명이다. 이 칵테일을 처음 만들었던 바텐더와 주문을 했던 미모의 여성이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히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만들어진 술이라 이런 별명이 붙여진게 아닐까 싶다.

사실 매년 3월 15일은 ‘세계 에스프레소 마티니의 날’(International Espresso Martini Day)이다.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에스프레소와 커피 리큐어, 보드카를 혼합해 만든 커피 칵테일.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덕에 기념일로 지정해 이제는 대놓고 마시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 커피 향 가득한 인기 만점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어디일까.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영국 런던이다. 런던은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탄생한 본고장이다. 도시 곳곳에서 쉽게 바를 찾을 수 있기도 하다. 오는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올드 트루먼 브루어리(Old Truman Brewery)에서 런던 커피 페스티벌(London Coffee Festival)도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세계 각지의 커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호주 시드니도 빼놓을 수 없다. 시드니는 에스프레소 마티니의 주 재료인 ‘커피 리큐어’ 브랜드가 탄생한 곳이다. 이 브랜드는 매년 에스프레소 마티니 페스티벌을 주최해 이 상징적인 칵테일을 기념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지역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과 함께 화덕 피자, 타코 등 칵테일에 곁들일 맛있는 안주, 에스프레소 마티니 젤라토를 제공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드니 포츠 포인트의 뒷골목에는 루프탑 바 ‘더 버틀러’가 자리 잡고 있는데, 보드카 대신 럼을 베이스로 만든 색다른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유명하다. 향신료를 더한 오렌지와 구운 코코넛까지 첨가해 이색적인 맛이 특징이다.

에스프레소 마티니(사진=부킹닷컴)


스리랑카 남쪽에 있는 디크웰라는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달콤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한적한 해변이 있다. 멋진 황금빛의 페헤비야 비치가 보이는 바 겸 레스토랑인 스모크앤비터(Smoke & Bitters)는 클래식 마티니에 커민, 바질, 칠리 소금 등을 첨가해 색다르고 강렬한 칵테일의 맛을 선보인다. 맥주 반죽으로 만든 마히마히 생선 튀김과 훈제 치킨 호퍼, 잭푸르트 비리야니, 훈제 돼지 목살 등 멋진 경치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도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자리하는 퀘벡은 캐나다 속 프렌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도시다. 북미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도시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으로 풍부한 문화와 유산을 자랑한다. 오베르주 생 앙투안 호텔에 위치한 바 아티팩트(Bar Artefact)는 오베르주 생 강가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마시며 퀘벡의 역사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에스프레소 마티니(사진=부킹닷컴)


미국 마이애미는 아름다운 해변과 예술 문화, 나이트라이프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다. 에스프레소 마티니에 대한 현지인들의 애정은 그야말로 남다른데, 매년 5월이 되면 에스프레소 마티니 페스티벌이 일주일 이상 개최된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수많은 바에서 커피 풍미가 가득한 이 칵테일을 할인된 가격으로 맛볼 수 있으며, 카페인 충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서울도 빼놓기 아쉽다. 서정적인 느낌이 충만한 한옥 바부터 차분한 무드의 클래식 바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바가 위치해 있어 품격 있게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즐길 수 있는 도시여서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24층에 위치한 1914 라운지앤바에서는 아름다운 서울 도심의 파노라마 전경과 함께 프리미엄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메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바텐더에게 요청하면 정성껏 만들어준다. 조선 팰리스 호텔의 시그니처 원두 ‘비벤떼 로얄’은 부드럽고 묵직한 맛이 일품인데, 이 원두를 베이스로 해 한 모금만 마셔도 깊은 커피 향이 기분 좋은 취기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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