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파스타 대표는 18일 배달 전문 앱 ‘배달의민족’을 통해 “우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저희 짐승파스타는 아직은 이런 관심을 받을만한 매장이 아니다. 그냥 작은 매장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여 이런 관심이 솔직히 두렵다. 또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솔직히 주문량이 버거웠다. 아무 사람도 아니고 뭐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받게 된 관심이 정말 두렵다. 그게 솔직한 제 감정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단골 분들이 주문해주시는 주문도 버겁게 빼고 있어 죄송스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런 관심이라니 당치 않다”며 “이런 말씀 드리는 것조차 참 오버스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정말 죄송하게도 당분간 영업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잊혀질 때 다시 찾아오는 게 옳은 것 같다. 많은 이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글쓴이의 배달의민족 닉네임은 ‘월터’. 월터는 인천의 짐승파스타에서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를 수십 번 주문해 먹었다고.
이에 짐승파스타 대표는 월터가 남긴 리뷰 아래 “월터님, 역시 월터님! 감바스 이름을 월터 감바스로 바꾸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감바스에 대한 사랑이 크셔서 그렇게 하고 싶다. 언제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음식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짐승파스타의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명은 ‘월터 감바스 알 아히요’라고 수정됐다.
단골의 닉네임을 넣은 메뉴는 이뿐만 아니었다. ‘워싱턴DC 알리오 올리오’, ‘짜노 리코타 치즈 샐러드’ 역시 단골의 닉네임을 추가한 메뉴였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주문한 고객의 리뷰에 일일이 답글을 남기는 정성도 보였다.
오랜만에 짐승파스타에서 주문한 고객 ‘워싱턴DC’에게 “이렇게 다시 뵙게 되니 정말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들한테도 워싱턴DC님에 대해 말했었다. 왜 알리오올리오가 워싱턴DC냐고. 저에게는 고마운 분이라 잊지 않고 있다. 정말이지 반갑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자주 주문하는 단골 ‘짜노’의 생일엔 직접 케이크를 구매해 음식과 배달했다.
짐승파스타 메뉴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뒤 전날 오후 월터알리오올리오는 영업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11월 17일 주문폭주로 인해(왜 이럴까요?) 간헐적으로 영업정지 하면서 영업하겠다. 저희가 감당할 수준만 영업하도록 하겠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