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규모의 경제’ 꾀하는 해운업계

日ONE 2만4000TEU 선박 6척 발주, 2023년 도입 추진
하팍로이드, MSC 등 작년 4분기에만 25척 초대형선 발주
HMM은 12척 선제적 도입 ‘우위’, 수익성·효율 높여
  • 등록 2021-01-17 오후 3:00:46

    수정 2021-01-17 오후 9:11:2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글로벌 해운업계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늘리며 ‘규모의 경제’ 구현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해운사인 HMM(011200)이 지난해 선제적으로 2만4000TEU(20피트 컨테이너선)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도입한 가운데, 최근 일본, 독일 등 해외 해운사들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ONE은 최근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 해당 컨테이너선들은 일본내 조선사들이 건조해 오는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ONE은 비용 감소와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2만4000TEU 선박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ONE을 포함해 글로벌 해운사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총 25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TEU 이상)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하팍로이드, 중국 COSCO, 스위스 MSC 등이 주인공이다. 해당 선박들은 화물 수송을 최대화하고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돼 해운사들에게 규모의 경제는 물론,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크다. 대략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정도에 달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배가 클수록 컨테이너를 많이 실을 수 있어 운송·물류비가 절감되고 수익성과 운항효율이 높아진다”며 “신규로 건조되는 2만4000TEU급 선박은 10년 전과 비교해 연료소모가 절반 수준으로 효율이 높은데다, 황산화물을 걸러주는 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아 친환경 규제에도 대응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은 해운업계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최근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컨테이너 평균 운임(SCFI 기준)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좋은 상태다. 이에 국내 해운사인 HMM은 앞서 지난해 12척의 2만4000TEU 컨테이선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규모의 경제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컨테이너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화물이 집중하면서 컨테이너 수요도 함께 늘었다. 더불어 연료유가도 30% 떨어지면서 해운사들은 경영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상태다. 향후 해운사들은 몸집을 키운 컨테이너선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 본격적인 경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효율에 초점을 맞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선박 크기를 키운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의 활약이 커질 것”이라며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해운업계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이 지난해 도입한 2만4000TEU 컨테이너선.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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