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8%·물가 4.2%…`연말 갈수록 물가보다 경기 우려`

[금통위 폴]③이데일리 5월 기준금리 설문조사 결과
물가상승률, 올 여름께 정점 찍을 가능성
美·中 성장률 하향 조정에 韓 성장률도 추락 우려
거리두기 폐지·추경에 소비 증가하나 고금리·고물가가 방해
  • 등록 2022-05-22 오후 3:56:49

    수정 2022-05-25 오전 8:05: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8%로 내려 앉고 물가 상승률은 4.2%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성장률은 하방 위험이, 물가상승률은 상방 위험이 큰 상황이라 성장과 물가 간 상충 관계가 심화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지가 앞으로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레인지 전망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하단, 물가상승률은 상단을 기준으로 중간값 계산 (출처: 각 회사)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설문조사한 결과 각각 2.8%, 4.2%(중간값)로 예측됐다. 한은도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3.0%·3.1%를 2%후반대·4%초반대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5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2.7%, 물가 상승률을 4.2%로 전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성장률을 2.6%, 물가를 4.3%로 제시했는데 물가는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중반까지는 성장보다 물가 위험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3월 물가 상승률이 8.5%를 찍으면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는 게 중론이다. 6~8월쯤 여름께나 가서야 정점론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지역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원유·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약세 등에 높을 대로 높아진 원가 부담이 외식비, 가공식품 뿐 아니라 서비스 물가로도 옮겨붙고 있다.

문제는 고공행진하는 물가와 달리 성장은 악화할 조짐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수출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 성장률을 각각 2.4%, 4.0%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은 우크라 사태로 인해 연초 이후 1%포인트 가량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 미국, 중국, 유럽은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60조원에 육박하는 2차 추가경정예산과 거리두기 해제가 경기 하방 위험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증가했고 물가 요인을 제외한 실질 소득 역시 6% 증가해 역대 가장 크게 늘어나 소비여력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물가와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계절적 수요와 경제 재개 효과가 향후 몇 주간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며 한은의 매파적 입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이지만 고금리, 고물가가 민간소비의 강력한 회복을 꺾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보이지만 내려오더라도 3%대 후반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될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여력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물가냐, 성장이냐를 두고 이견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2일 퇴임한 임지원 금통위원은 퇴임사를 통해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높은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성장과 물가 상충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 누적도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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