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95% 뛴 '시金치'…추석 차례상 물가 '들썩'

“폭우로 인한 생산량감소…가격 더 오를 듯”
인플레이션에 수입산 냉동 조기값도 29.4%↑
정부, 650억 규모 ‘할인쿠폰’ 15일부터 발급해
  • 등록 2022-08-15 오후 6:40:14

    수정 2022-08-15 오후 9:11:59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차례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미 두 배 가량 오른 상추, 시금치를 비롯해 주요 신선채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115년 만에 내린 역대급 폭우 피해까지 겹쳐 농작물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15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채소 물가는 전월대비 17.3%, 전년대비 26.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상추가 108.0%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시금치(95.4%), 오이(73.4%), 열무(65.8%), 호박(50.6%), 부추(37.1%), 배추(30.4%), 미나리(25.8%), 무(24.7%), 양파(10.7%)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신선어류 등은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이다. 일반적으로 잦은 비와 폭염은 작황 부진의 원인이 되고, 출하량 감소는 가격인상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최근에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지에 폭우가 쏟아진 탓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8월 1주차 주간 농축산물 가격동향을 보면 배추와 무는 수급조절 매뉴얼상 각각 ‘상승경계’, ‘상승심각’ 단계로 전망했다. 무는 잦은 비와 고온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산지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돼지고기는 폭염으로 도축마릿수가 감소한데 반해 휴가철과 추석 등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변동성이 클 것으로 봤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신선채소 물가는 작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가격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산 농산물뿐만 아니라 수입산 농축수산물 값도 크게 뛰었다. 관세청이 발표한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입 소고기 가격은 6월보다 7.7% 내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2.0% 비쌌다. 품목별로 냉동 조기(29.4%), 냉동 명태(21.0%), 냉동 오징어(20.9%), 냉동 고등어(17.0%), 명태(14.1%) 등 수산물, 건조 무(50.1%), 냉동 밤(35.1%), 밤(8.3%) 등 농산물의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정부는 농약비와 영양제 지원 등을 통해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음 달 10일 추석을 앞두고 역대 최대 수준인 65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풀어 체감 물가를 낮추기로 했다.

당장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온라인에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선 오는 18일부터 할인쿠폰이 발급된다. 할인한도는 기존 1인당 1만원(전통시장 2만원)에서 2만원(전통시장 3만원)으로 확대된다. 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밤, 대추, 잣, 명태와 오징어, 갈치, 참조기, 고등어, 마른멸치 등 주요 성수품에 적용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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