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시한폭탄’ 안은 與…기다릴까 버릴까

與 ‘검찰·법원 판단 기다리자’ 했지만 野 “사퇴하라”
혜경궁 김씨 계정, 세월호 비방으로 진보전체에 난사
표창원 “사실이라면 사퇴해야”…이해찬은 ‘침묵’
“검찰 기소 및 1심 판결 후 분위기 달라질수도”
  • 등록 2018-11-18 오후 5:12:25

    수정 2018-11-18 오후 5:41:43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부인 김혜경씨가 6.13 지방선거 개표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라고 발표하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이 지시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으나 사건이 계속 부각될 경우 당내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한폭탄을 안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경선과정에서 이 지사를 옹호했던 이해찬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與 ‘검찰·법원 판단 기다리자’ 했지만 野 “사퇴하라”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은 혜경궁 김씨로 불린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를 김씨로 판단, 오는 19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사건 트위터 계정주를 경기도 선관위에 고발한지 약 7개월만이다.

경찰 수사결과 발표 후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 뿐 아니라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도 이 지사를 맹비난하며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이다. 권미혁 민주당 대변인은 “현재 당사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 여부와 법원의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혜경궁 김씨 트위터 내용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뿐 아니라 세월호 유족까지 비방하는 등 진보진영 전체를 상대로 난사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서 계속 지켜보기만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21대 총선을 불과 2년 앞둔 상황에서 검찰 수사·기소 및 법원 재판까지 수년에 걸쳐 논란이 일 경우 친문 등 핵심지지층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3년께부터 활동을 시작한 사건 계정은 이 지사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형인 재선씨를 겨냥한 공격을 시작으로 ‘온라인 호위무사’ 역할을 해왔다. 이 시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갈 때는 문 대통령을 겨냥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간다”고 독설을 퍼붓고,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라고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계정은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웬만하면 딸 좀 씻기세요. 냄새나요~”라는 글로 진보진영 전체의 지탄을 받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與 내부반발 감지…이해찬은 ‘침묵’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신중하게 판단하자고 발표했으나 벌써부터 내부반발이 감지된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경찰의 사건 결과 발표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 기만한 책임져야 한다”고 썼다. 이 지사는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지난 4월 자신의 부인은 혜경궁 김씨가 아니며 SNS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또 아직 침묵하고 있지만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이 지사 측과 격렬하게 맞붙었던 전해철 의원, 지난 8월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조폭 유착 의혹 등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이 지사를 공격했던 김진표 의원 등 당내 反(반) 이재명 세력 역시 추후 이 지사의 사퇴 및 출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경찰과 같은 판단을 내리고 기소할 경우 이 지사에 대한 결단을 요구하는 당 내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이 대표는 “어제 대변인이 다 (입장을) 내지 않았냐”고 말한 뒤 일절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이 지사에 대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감싼 바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지사 측이 경찰수사 결과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도 현재로서는 딱히 입장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검찰이 경찰 결론과 같이 기소하고 1심 판결이 유죄로 나올 경우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으로서는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싶은 문제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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