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최악 경제성적표 받아든 中…돈 풀어 경기부양 재시동

中 정부, 올해 성장목표 6.0~6.5% 달성 사수
경기부양책 기대감..LPR·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도
  • 등록 2019-10-20 오후 4:28:00

    수정 2019-10-21 오전 7:56:29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가장 낮은 6.0%를 기록하면서 고속 성장 시대가 저물어 가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경기 연착륙을 대비하고 남은 4분기 올해 성장률 목표치(6.0~6.5%)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펼칠 전망이다.

20일 중국 경제 매체들은 외부 환경악화가 여전히 기업과 투자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정책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1~3분기 국내총생산(GDP) 평균 성장률은 6.2%를 기록하면서 올해 목표 범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세계 주요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중국 성장률을 6.1%로, 내년 성장률을 5.8%로 예상했다.

“LPR 0.1%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지방 채권발행 앞당길 수도”

중국 정부는 6% 성장률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올해 4분기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일 전밍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중국 정부의 장기 목표 달성은 물론 경기 연착륙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 신문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중국 내 기관들은 올해 4분기 중국 정부의 ‘역주기 조절’ 정책이 추가로 실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역주기 조절이란 경제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세금을 낮추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21일 발표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소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롄핑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 LPR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락폭은 0.1% 포인트 정도로 크지 않겠지만 내년 초에도 지속적으로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을 계속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8월 1년만기 LPR은 기존의 대출 기준금리(4.35%)에서 0.1%포인트 낮아졌고, 9월엔 0.05%포인트 추가로 인하됐다.

금융 정책과 함께 재정 확대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차오핑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 투자전략가는 “중국 재정부가 2020년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지방 정부 채권 발행을 11월과 12월로 앞당길 수 있다”며 “인민은행은 시장 유동성을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또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을 활용한 방법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6%에 그친 3분기 GDP 성장률이 향후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9월 중국 실물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쥔 모건스탠리화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는 3분기 GDP 지표에 있어서 9월 규모이상 공업증가치는 전년대비 5.8%로, 전분기 수치인 4.4%보다 크게 늘고, 사회 소비품 소매 총액도 7.5%에서 7.8%로 확대됐다는 점을 근거로 소비 지표가 반등하고 있다고 봤다.

또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8월 49.5에 비해서 9월 49.8로 다소 회복이 되고 있고 3분기 평균 PMI는 49.7로 2분기와 비하면 오히려 0.1%포인트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가 9월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하는 등 부동산 소비 심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에 못 미친 것은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 쇠퇴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중국 경제성장률은 목표치인 6.0∼6.5% 범위에 있고, 이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부채 문제 우려 목소리도…세계은행 “中금융 리스크 줄여야”

중국 정부는 인프라투자, 지준율 인하, 감세, 유동성 확대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2조1500억위안(약 358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았고, 금융 당국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은행 대출 증가로 인한 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의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6900억위안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평균치 1조4000억위안을 웃도는 데다 2001년 이후 9월 증가액 가운데 가장 컸다. 9월 채권 발행액 등을 포함한 사회융자 증가액도 2조2700억위안로 전달(1조9800억위안)보다 증가했다.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는 중국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거기다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자칫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부를 수 있다. 세계은행이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 부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이유다.

류팅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4분기에도 지준율을 0.5%포인트, MLF를 0.2%포인트 가량 낮출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다만 만약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민은행 목표치인 3%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준율과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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