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송이 "모든게 완벽한 하루".."경치 좋은 골프장 덕에 긴장도 덜해"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 첫날 7언더파 선두
7번홀 홀인원으로 6350만원 벤츠 E250 부상
"골프장 경치 구경하다 보니 긴장 풀려 좋은 경기"
"연말에 차 사려고 했는데 돈 아낄 수 있게 돼 좋아"
  • 등록 2020-11-13 오후 5:10:12

    수정 2020-11-13 오후 7:35:06

안송이가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위기를 넘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모든 게 완벽한 하루였다.”

안송이(30)가 생애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끝낸 뒤 기분 좋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안송이는 1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에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보기 없이 경기로 마무리한 안송이는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며 대회 2년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티샷부터 아이언샷, 퍼트에 트러블샷까지 모든 게 완벽한 경기였다. 절정은 7번홀(파3)에서 나왔다. 147m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홀인원이 됐다. 프로 데뷔 후 나온 4번째 홀인원이지만, 이번엔 부상으로 6350만원 상당의 벤츠 E250 자동차까지 받게 돼 기쁨이 더 컸다.

아버지와 함께 대회장에 다니는 안송이는 올 시즌을 끝낸 뒤, 차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안송이는 체력운동을 하기 위해 성남을 자주 이동했다. 지난겨울엔 이동 거리가 멀어 피트니스센트 인근에 원룸을 얻어 생활하기도 했다.

안송이는 “그렇지 않아도 연말에 차를 사려던 참이었다”며 “경기 전에 동료들과 어떤 차가 좋을지 얘기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홀인원으로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게 돼 돈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10년, 23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안송이는 올해 대회 2년 연속 우승과 시즌 2승을 노리고 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코스 덕분에 부담을 덜었다.

그는 “우승을 떠나 코스가 매우 예뻐서 경치를 보며 경기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경치를 감상하다 보니 긴장도 덜했다. 지금까지 대회를 했던 골프장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고 몇 번이나 코스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큰 위기 없이 경기하던 안송이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내는 실수를 했다. 이날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았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다행히 그린 밖에서 어프로치 한 공이 홀 40cm에 멈추면서 파로 막았다.

안송이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했더라면 내일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잘 막아서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은 다 잘 됐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로 나서 2년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만든 안송이는 아직은 신중했다.

그는 “경기를 해보니 우승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며 “아직 2라운드가 남아 있는 만큼 우승 생각보다 컨디션에 따라 전략적으로 경기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들뜨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른 선두들처럼 주니어 시절에 경기를 많이 해보지 못했지만, 프로 9년 동안 경험을 쌓았고, 작년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남들과 비교하면 꽃이 늦게 폈지만, 그래서 더 좋다.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끝내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기대했다.

인터뷰하는 안송이.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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