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의견 듣는다”..주택공급 혁신위 첫 회의
국토교통부는 29일 ‘주택공급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100% 민간 전문가로만 이뤄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던 심교언 건국대 교수와 권대중 명지대 교수, 이화순 고려대 교수,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금융연구원 실장,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등 학계 인사와 박재홍 대한주택건설협회장(영무건설 대표이사), 최광호 한국주택협회 수석부회장(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승민 한국도시정비협회장 등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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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문재인 정부 연평균 주택건설 준공실적을 살펴보면 52만3331가구로 박근혜 정부(45만446가구)나 이명박 정부(35만6935가구)보다 역대급으로 많았다. 하지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공급 부족 논란이 제기됐다. 정부의 공급 대책이 질보다 양에 집중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이 발생한 탓이다.
국토부는 위원회의 의견을 토대로 정책 대안을 만들어 낼 국토부 제1차관이 주재하는 ‘주택공급 TF’와 사무국 역할을 할 실무조직을 함께 구성했다. 주택공급TF는 공공택지, 도심공급, 민간·정비사업 총 3개 분과로 나눠진다. 각 분과마다 국토부 국장과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제1차관이 주재하는 ‘공급계획 검토회의’는 매주마다, ‘TF 전체회의’는 매월 1회씩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 목소리 정책에 제대로 반영해야”
시장에서는 이번 민간위원회 구성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시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원 장관도 취임 이후 끊임없이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원 장관은 “정책 성공의 전제 조건은 소통”이라며 “업무에 임하면서 언제나 국민과의 소통을 염두에 둘 것이며, 낮은 자세로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례적으로 취임식을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하고, 취임 일주일만에 기자간담회를 추진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번 혁신위원회에 참여하는 한 전문가는 “지난 정권에서는 시장과 소통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결정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시장의 목소리를 단순히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정책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