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알 5000원 실화냐” 고삐 풀린 과일 가격…전망도 ‘불안’

지난 5월 과일 물가 상승률 39.5%
배 126%, 사과 80%…복숭아 수박도 올라
‘과수화상병’ 병해충 변수…전망도 깜깜
  • 등록 2024-06-06 오후 5:01:06

    수정 2024-06-06 오후 6:59:11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소비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金) 사과’를 넘어 이젠 ‘다이아 사과’라는 말까지 나온다. 앞으로 초가을 햇과일 출하 전까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과수화상병’ 등 병해충 영향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과실(과일)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9.5%,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2.7%를 기록해 서로 36.8% 포인트 격차가 났다. 특히 배(126.3%)는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사과(80.4%)도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귤(67.4%), 복숭아(63.5%), 수박(25.6%), 참외(8.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사과 배 가격의 폭등 이유는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봄에는 저온 피해, 여름철에는 잦은 비와 고온 등 이상기후 여파로 사과와 배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30%가량 줄었다. 여기에 연료비와 에너지비, 인건비도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물가는 더 높게 형성됐다.

문제는 하반기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농업관측 6월호 과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이후 사과와 배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3%, 87.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초가을 전까지 높은 가격대를 이어갈 것이란 얘기다. 병해충 영향도 변수로 꼽힌다.

사과나 배나무에서 주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이 대표적이다. 한 번 걸리면 과수가 검게 그을려 말라 죽는 이 병은 아직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 현재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시작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사과나무의 가지나 줄기에 곰팡이를 감염시키는 ‘사과 부란병’도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등 사과의 주산지에서 발생 중이다.

과수화상병에 파헤쳐진 과수원 (사진=연합뉴스)
정부도 과일 가격을 잡기 위해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촌진흥청과 발생 시군에 과수화상병 상황실을 설치하고 발생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재배면적의 10% 이상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곳은 폐원 조치하기로 했다. 발생지역 반경 2㎞ 이내 과원에도 긴급 예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입 과일 관세 인하 등 대책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7~12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수입 과일의 확대가 농가 소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농가가 농사를 포기해 재배면적이 감소하면 이는 다시 가격 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다가오는 햇과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봄 기상 여건 등 과일 생육 상황이 좋았던 만큼 햇과일이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농경연은 이달 복숭아, 포도, 토마토, 수박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8%, 9.5%, 4%, 2%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의 생산량도 올해 평년 수준인 49만t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상여건과 생육상황으로 볼 때 사과 등 주요 과실류는 평년 수준 이상의 작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박, 호우, 태풍 등 기상 재해 대응과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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