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분석에서는 5월 첫째 주 기준 평균 신차 판매가격이 5만 16달러(약 6826만원)를 기록하며 5만달러 선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부과한 25%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도입 초기인 만큼 기존 재고 물량을 통해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재고가 줄기 시작하자 신차 가격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본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나타났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마크 템플린 토요타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관세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상당한 가격 인상 없이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평균 판매단가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근 미국 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내연기관차 대비 평균 15~20%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소비자 반발 없이 자연스러운 가격 인상을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며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줄이려면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