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의 류현진 변화구가 트라웃을 경계해야 될 이유들

  • 등록 2014-08-07 오후 5:24:14

    수정 2014-08-08 오후 1:46:1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선발투수 싸움만 놓고 본다면 류현진(27·LA다저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로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괴물’ 마이크 트라웃(22·LA에인절스)이 변수를 불러올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스포츠방송 ‘ESPN’은 오는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LA 다저스 대 LA 에인절스’의 프리웨이시리즈(다저스-에인절스 인터리그) 4연전 최종전을 전망한 기사에서 “류현진은 본인 커리어의 정점에 서 있고 C.J. 윌슨(33·에인절스)은 부상에서 돌아와 또 고전을 면치 못한 자신의 경기를 곱씹어야만 했다”고 밝혔다.

꼭대기에 선 류현진 vs 날개 없는 추락세 윌슨

다른 요소들을 제쳐놓고 적어도 선발 맞대결만 놓고 본다면 류현진의 압승이 예상된다.

베테랑 좌완투수 윌슨(8승7패 평균자책점 4.74)은 지난 5경기 피안타율이 무려 0.416에 이른다. 18이닝 동안 25자책점이나 헌납했다.

발목이 삐끗해 3주를 쉬고 돌아왔음에도 지난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또 ‘1.1이닝 6자책점’ 등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윌슨은 “컴백한 느낌이 나쁘지는 않다. 단지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을 뿐이다”며 “그러나 이렇게 얼마 못 버티고 경기를 잃는다는 건 실망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나마 윌슨에게 웃어주는 부분은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윌슨은 홈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다만 최근 3경기에서는 운이 많이 따라줘 합계 평균자책점(ERA) 10.38을 찍고도 승리를 챙겼다.

가장 최근에 소화한 다저스전은 2013년 5월28일로 다저 스타디움에서 ‘4.2이닝 6실점(다저스 8-7 승)’을 하고 물러났다.

한창 좋았을 때 폼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윌슨에 반해 류현진(12승5패 ERA 3.39)은 최근 페이스가 빼어나다.

지난 4경기에서 ‘3승무패 ERA 2.42 및 26이닝 동안 2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다저스가 길지 않은 프리웨이시리즈 역사 동안 애너하임 원정에서 17승32패로 유독 열세였으나 류현진만큼은 올 시즌 홈보다 원정이 좋아 한번 기대해볼 만하다.

류현진의 원정 ERA는 2.89로 홈(3.94)보다 1점 이상이 낮다. 작년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생애 첫 완투-완봉을 에인절스와 홈경기(5월29일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7탈삼진)로 장식한 바 있다.

트라웃의 ‘생일날 홈런 징크스’와 변화구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이른바 ‘비스트 모드(짐승모드)’를 되찾고 있는 맷 켐프(29·다저스)는 류현진의 13승 달성에 최고의 도우미가 될 전망이다.

7일 2-1의 신승에 시원한 홈런포로 기여했던 켐프는 ‘지난 12경기 타율 0.386 6홈런 12타점’ 등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에인절스와 라이벌전에서는 38타수5안타로 썩 좋지는 않으나 7일 경기의 매서움을 본다면 상대전적이 별로 중요하지는 않을 듯 보인다.

올 시즌 첫 95경기에서 홈런 8개를 때렸던 켐프는 최근 9경기에서만 6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켐프가 아치를 그린 날 다저스는 10승1패의 고승률을 질주하고 있다.

에인절스의 간판타자인 트라웃이 다저스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트아웃은 다저스전 13경기 타율이 0.245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그가 상대한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트라웃이 홈에서 최근 30타수 동안 4안타에 11삼진을 당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채롭다.

다만 류현진과 충돌하는 8일이 본인의 23번째 생일로 그는 앞선 2번의 생일날에는 모두 홈런을 터뜨리며 자축한 바 있어 류현진과 흥미로운 승부가 예고돼 있다.

트라웃과 야시엘 푸이그(23·다저스)는 올 시즌 좌완의 변화구를 가장 잘 치는 타자 1,3위에 나란히 랭크돼 있다. 트라웃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좌투수 변화구 타율이 0.371로 전체 1위, 푸이그는 0.336으로 3위다.

반면 류현진의 변화구 비율은 28.9%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이 부문 3위에 올라있고 28.8%의 윌슨이 4위로 뒤따른다.

따라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라웃이 생일날 류현진의 변화구를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기며 가득 메운 홈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그림이다.

에인절스의 전체 팀 상승세는 경계해야 할 또 다른 요소다. 후반기 10승8패 및 지난 32경기 22승10패의 에인절스는 6월3일 이후 3연패가 없다.

4연전 첫 경기를 이기고 내리 2번을 진 에인절스로서는 시즌 3연패는 물론 다저스전 기준 2006년 4연패 이후 최다 연패를 당할 위기에 처해있어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밝혔듯 다저스가 프리웨이시리즈 라이벌전에서 약했고 7일 대니 해런(33·다저스)의 깜짝 역투에 힘입은 승리(2-1)가 있었음에도 애너하임에서 지난 8경기 2승6패로 처져 있다는 건 류현진이 극복해야 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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