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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불안감에..공무원들 민간보험 '기웃'

공무원 단골 은행들 "작년 하반기부터 연금상품 상담 많아"
월 30만원 안팎 상품 선호, 대다수가 30~40대
"용돈 연금 우려돼 유비무환", "연금법 유동적이라 관망중"
  • 등록 2015-02-01 오후 4:53:14

    수정 2015-02-01 오후 11:05:19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보험설계사인 김모씨는 연초부터 서울과 세종시 정부청사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김씨의 주요 고객은 공무원들이다. 예전에는 손사래부터 치더니 요즘 들어선 ‘일단 들어보자’는 반응을 보이는 공무원들이 많아졌다. 지난 주에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의 한 사무실에서 공무원 여럿을 모아놓고 30여분간 연금보험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씨는 이날 연금보험 4건을 판매했다.

공무원연금 삭감을 우려한 공무원들이 민간의 연금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공무원연금만으로는 노후 보장이 힘들어 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공직사회에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여야는 오는 5월까지 공무원연금액 삭감 내용을 담은 공무원연금법을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

공무원들이 자주 찾는 정부서울청사 인근 A은행 지점에는 최근 들어 공무원들의 연금상품 상담이 부쩍 늘었다. 이 은행 연금상품 담당자는 “요즘 많게는 일주일에 2~3번 꼴로 공무원들을 상대로 연금상품 상담을 진행한다”며 “퇴직을 앞둔 50대나 여윳돈이 많지 않은 신입보다는 ‘유비무환’형 30~40대 공무원들의 상담이 많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지난해 발의한 여당 법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2006년에 입직한 9급 임용자의 월 단위 연금액은 현행 167만원에서 130만원으로 37만원 줄어든다. 이렇다보니 연금액 감소분과 소득공제(연 400만원)를 고려해 매월 30만원 안팎으로 20년가량 붓고 60세 이후 수령하는 상품이 30~40대 공무원들에게 인기라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60세 이전에 중도 인출이 가능한 비과세 연금도 금융사들이 공무원들에게 주로 권유하는 금융상품이다.

얼마 전 은행에서 개인연금상품 상담을 받았다는 40대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과 통합하는 식으로 가면, 용돈 수준으로 내려가는 건 시간 문제”라며 “화가 나지만 노후 대비 차원에서 늦기 전에 민간 연금을 추가로 들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민간 연금에 발을 디딛는 것은 성급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보건복지부 소속 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법 처리가 제때 될지 지켜보고 민간 연금 가입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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