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공격에 반토막난 '이항'…서학개미 올해 천억원 순매수

올들어 국내 투자자 이항 1080억원 순매수
보관규모는 6천억원…'중국판 테슬라' 니오보다 많아
이항, 공매도 기관이 가짜매출 폭로…하루새 62%↓
  • 등록 2021-02-17 오전 8:52:16

    수정 2021-02-17 오전 8:57:0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도심항공운송수단(UAM) 기술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이항(Ehang)이 기술조작·가짜계약 의혹에 휩싸이며 주가가 하루 새 반토막이 났다. 올해애만 서학개미들은 이항을 1080억원이나 순매수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울프팩리서치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항 공장의 내부. 울프팩리서치는 공장 내엔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없었으며 종이박스 등 자재들이 널부러진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사진=울프팩리서치 유튜브 캡쳐)
앞서 지난 16일 나스닥 시장에서는 이항 ADR이 전 거래일 대비 62.69%나 급락한 4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이항에 대한 공매도 리포트가 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울프팩리서치는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폭등’이라는 제목의 33쪽짜리 공매도 리포트를 발간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아이치이’가 사용자와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까지 이끌어 낸 기관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항과 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던 쿤샹(Kunxiang)은 이항과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기업으로, 쿤샹의 주소지는 쿤샹과 관련없는 호텔이거나 11층 건물의 13층 주소였다며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항의 본사를 찾아가 본 결과, 이항은 최소한의 보안 시설도 갖추지 않았으며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항 주식에 한국 투자자 역시 크게 베팅했다는 사실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이항의 주식을 올해에만 9804만달러(10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결제금액 14위다. 이항은 최근 전기차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UAM 기술으로 함께 주목을 받았던 중국 기업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항의 순매수결제금액은 중국의 지리자동차(8794만달러·15위)보다, 미국의 GM(6791만달러·18위)보다도 많다.

실제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이항의 주식보관금액만 5억 4948만달러(6055억원)어치로, 미국 주식 중 보관규모 9위에 달한다. 심지어 중국판 테슬라라고 불리는 니오(3억 8963만달러·14위)보다도 보관규모가 많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몸값이 뛰고있는 TSMC(4억 4751만달러·11위)보다도, 월트디즈니(3억 9592만달러·13위) 보다도 보관금액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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