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무색… '홀수해 징스크' 깨는 전세시장

1∼9월 주택 전셋값 0.55%↑… 13년 만에 최저 수준
  • 등록 2017-10-09 오후 1:35:30

    수정 2017-10-09 오후 4:42:43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해는 통상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다는 홀수해이지만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집값 상승 기대감에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내는 것)가 크게 늘고,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건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55% 올랐다. 이는 2004년 이후 누적 전셋값 상승률로는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된 지난 달 전국 주택 전셋값도 0.06% 오르는데 그쳤다. 이 역시 역대 9월 상승률로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아파트 전세시장 안정세가 더욱 뚜렷하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9월까지 0.56%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4%, 2015년 5.34% 상승한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당초 1990년 전세 계약기간을 2년으로 의무화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전세시장은 짝수해에 전셋값이 크게 오르는 ‘짝수해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이듬해인 2009년에 전세계약이 크게 늘면서 ‘홀수해 효과’로 전환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 법칙이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2년간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늘어난 갭투자로 시장에 전세 물건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갭투자는 실거주가 아닌 투자를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세가 만기돼도 다시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갭투자가 늘면 시장에 전세 물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도 전셋값 안정화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38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입주 물량(29만3000가구)에 비해 약 30%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곳은 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6505가구로 지난해(2만5887가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기도와 인천시의 입주 물량은 올해 각각 12만7127가구, 1만6690가구로 지난해보다 45%, 82% 늘어난다. 실제 올해 들어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9월까지 1.02% 올라 지난해 상승률(2.25%)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 지역은 2년 전인 2015년 1월부터 9월까지 아파트 전셋값이 7.87% 상승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4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16% 늘어난다. 서울이 3만4345가구로 올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하고, 경기도 역시 16만3000여가구로 올해보다 28% 이상 늘어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분기당 10호당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시장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부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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