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美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수주

오라노티엔 관계자들이 세아베스틸 군산 원자력 공장에서 생산된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아베스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세아베스틸(001430)이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를 수주했다.

세아베스틸은 미국 방사성물질 운반저장업체 오라노티엔과 총 17기의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긍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오라노티엔은 글로벌 원자력 후행핵주기 시장 선도기업인 오라노의 자회사다. 이번에 세이베스틸이 공급하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는 원전 가동시 사용한 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 및 저장하는 용기다. 원전 운영,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원전 해체시에도 필수적이다. 현재는 원전 대다수가 사용후핵연료를 내부 저장조에 보관하고 있지만, 저장조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향후엔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글로벌 원전해체 분야에서만 예상되는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124억 달러로 전망된다. 이를 원전 유지보수 분야로 확대하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진다. 세아베스틸은 올초 특수강 소재 생산에 특화된 기술력을 통해 원전 관련 인증을 연달아 획득, 이후 오라노티엔 및 여러 중소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원전부품 시장에 조기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원전부품 시장은 안전성 검증여부가 중요한 만큼, 수주 규모를 떠나 원전 선도 시장인 미국에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를 수주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가 원전의 유지관리 및 해체사업 등에 필수품목인 만큼 특수강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