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 효과..기존 예상 웃도는 성적표
5일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 53조6975억원, 영업이익 6조48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3%, 1.78% 감소에 그친 수준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직격탄을 맞았으나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서버와 PC 수요가 회복하며 반도체 가격이 상승, 큰 폭의 하락을 막은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사업 이익 감소와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며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손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증권 업계는 LG전자의 경우 2분기 매출 13조2752억원과 영업이익 40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5.0%, 38.5% 감소한 수준이다. 스마트폰과 TV 사업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내를 중심으로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신가전 판매 호조가 이뤄지며 실적의 급격한 하락을 피했다. 노경락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요가 침체했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2분기 최악의 실적을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심은 일러”..반도체 가격 하락에 하반기 ‘먹구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2분기 최악의 실적은 면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여전히 실적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의 실적이 1, 2분기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비대면 경제 확대 및 글로벌 경제 회복 등에 따라 실적이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2개 분기 연속 이어지면서 시장 내에서도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반도체 가격 하락과 IT 수요 회복 지연 등이 맞물리면 하반기 추가적인 실적 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