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백신 죄다 헛발질? 개발비용 회수 어려울수도

국산 코로나 개발 8종中 mRNA 백신없어
개발비용만 4000억~5000억원 추산
mRNA백신 선호도 높아, 개발돼도 외면받을 가능성↑
글로벌 빅파마, 백신개발 완료해 기술수출 가능성↓
개발사 "미국빼면 백신 모자라...글로벌 수요 충분"
  • 등록 2021-05-02 오후 2:58:40

    수정 2021-05-02 오후 9:37:22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국내 코로나백신 개발사들이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전성 이슈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백신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재 개발 중인 mRNA 국산백신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여타 신약·치료제 개발과 달리 기술수출도 어렵다는 분석에 수천 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백신 개발비 회수에 빨간불이 커졌다는 우려다.

이스라엘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첫날인 지난 18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예루살렘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제백신연구소,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6개사가 8종의 국산 코로나백신을 개발 중이다. 기반 플랫폼은 항원합성재조합백신이 4종으로 가장 많고 DNA 백신 3종, 바이러스벡터백신 1종 순이다. mRNA 기반으로 개발 중인 백신은 1건도 없다

문제는 mRNA를 제외한 백신에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데노바이러스 벡터플랫폼 백신 부작용 문제가 심각하다. 유럽에선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코로나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220건 이상, 얀센(J&J)접종자들에선 7건의 비정상적인 혈전 수치가 보고됐다.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항원 유전자를 넣어 몸속에 투여하면 세포가 스스로 항원을 합성하도록 해 항체생성·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학의 안드레아스 그리너처(Andreas Greinacher) 교수는 “항체가 혈소판을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해 파괴시키고 있다”며 “체내에서 손실회복을 위해 혈소판이 한꺼번에 활성화돼 혈전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맥락에서 얀센·AZ와 같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러시아백신 스푸트니크V도 안전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날이 갈수록 글로벌 전역에서 mRNA 백신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화이자 mRNA 백신 투여로 성공적인 집단면역 국가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화이자 측에 임상데이터를 제공해 안전성에 대한 임상데이터도 충분히 확보됐다. 이에 mRNA 코로나백신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도 mRNA백신이 여타 방식의 백신보다 훨씬 안전성이 높다”며 “단백질항원을 세포핵까지 도달시키기 위해 대량주입해야 되기 때문에 독성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mRNA는 세포질까지만 도달하면 돼 소량주입돼 독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 또 mRNA는 설계도에 따라 항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침팬지 유래세포를 활용하는 벡터방식의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코로나백신 개발현황 (이미지=이미나 기자)


이런 가운데 mRNA 아닌 여타 방식의 국산 코로나백신 개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백신 임상에만 최소 1500억원은 들고 생산에 필요한 운영비와 재료비, 인건비를 포함하면 수천 억원이 든다”며 “문제는 최근 AZ 백신 안전성 논란에 임상성공 요건은 더 까다로워졌다”고 지적했다. 개발사들이 백신 유효성과 별개로 혈전문제 안전성 검증 숙제까지 안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백신 임상은 치료제 임상보다 까다롭다”며 “치료제는 기존 환자를 모집하면 되는데 백신은 병이 걸리지 않은 사람들한테 접종을 요청해야 되기 때문에 모집 자체가 어렵다. 에이즈백신과 독감백신 등 위험에 따라 임상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최근 코로나백신의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 만큼 임상비용은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중이 ‘코로나백신=mRNA백신’이라고 인식하는 상황에서 여타 플랫폼 백신개발에 성공해도 시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한 만큼 여타 신약·치료제처럼 기술수출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4가 독감백신 개발에도 7년이 소요됐고 4000억원을 투자했다. 코로나백신 개발비로 최소 4000억~5000억원을 추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코로나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단 얘기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백신 개발사들은 이 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한 코로나백신 개발업체 고위관계자는 “웨이브1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 AZ 총 5개로 이중 화이자와 모더나만 호평받는 상황이지만 미국을 제외하면 AZ, 얀센 백신도 모자라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이 난리”라며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해 완전한 코로나 종결을 목표로 하는 웨이브2 백신 수요는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코로나 대응에 너무 늦으면 안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항원합성은 보편화 된 기술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 속도면에선 늦지만 나오면 선호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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