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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이 1.2% 줄어들면서 생산 위축을 견인했다. 반도체조립장비, 디스플레이제조용기계 등 생산이 감소하면서 기계장비 생산은 6.9%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3월 35.1% 깜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0.5% 증가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0.2% 감소했다. 의약품도 해외 수탁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월보다 8%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6.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30.4%로 1985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재고는 전월보다 31.5%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보다 출하가 더 많이 감소하면서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반도체의 경우 생산은 0.5% 증가했지만 출하 감소폭(-20.3%)이 커서 재고비율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1분기 경기 부진을 완화해줬던 소비도 전월대비 2.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폭 감소다. 2월 의류 구입이 많았던 기저 효과로 의복 등 준내구재(-6.3%) 판매가 많이 줄었다. 또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7%)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김 심의관은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줄어든 배경에 대해 “서비스업은 최근 회복했지만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 쪽으로 소비가 이동하며 좋은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0.6% 줄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5.9%)에서 늘면서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대당 단가가 높은 항공기 수입이 늘어나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심의관은 “최근 경기흐름이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상으로는 올라가고 있는데 전망 부분이 불투명한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도 (경기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했는데 올라가는 시점에 대해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