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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그리고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각각 열린 대구·경북 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외치며 자신을 당 대표로 선출해달라며 호소했다.
호남 출신인 이 전 총리는 당 대표 당선 시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영남 인사를 안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정치적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더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틈만 나면 올 것이며 시·도민과 만나 말씀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세 후보는 전날 창원과 부산 그리고 울산에서 연달아 열린 부·울·경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공천을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국민에게 크나큰 걱정을 드린 점에 거듭 사과한다”면서 “선거에 어떻게 임할지는 다른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면서 당 안팎 지혜를 모아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결정을 미뤘다. 김 전 장관은 “위기의 정점은 내년 재보선인데, 예고된 위기 앞에서 당 대표가 사임하는 것은 큰 태풍 앞에서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것”이라며 ‘7개월 당 대표’에 그치는 이 전 총리를 공격했다. 이 전 총리는 대권을 노리는 만큼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재보선 한 달 전에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중반전 진입… 강행군에 말실수도
최고위원 후보자 사이에는 말실수가 이어졌다. 이원욱(3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바로 ‘정권 교체’에 있다”고 발언했다. 신동근(재선) 의원은 “수구꼴통 이언주를 혼쭐낸 박재호 의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는데 다소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종민(재선) 의원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해 “법제사법위에 있는 만큼 도움이 필요하다면 앞장서 뛰겠다”고 말해 뒷말을 낳았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 중인 만큼 관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