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르면 14일쯤 임직원들에게 중간 지주사(투자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지금의 SK텔레콤(017670)은 SKT투자(중간지주사)와 SKT사업(MNO)으로 인적분할되며, SKT투자 아래에 SK하이닉스와 웨이브 등 일부 자회사를 두고, SKT사업(MNO)아래에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ADT캡스 등을 배치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안은 SK텔레콤 직원과 주주들의 반발은 최소화하면서도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는 올리고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 글로벌 M&A에 유리해져
지금은 지주사인 SK(주)와 SK텔레콤(자회사), SK하이닉스(손자회사)가 수직적으로 배치된 형태여서 유례없는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도 SK하이닉스는 M&A를 하기 어려웠다.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M&A를 하려면 피인수회사(증손회사)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하는 규제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SKT투자와 SKT사업으로 쪼개지고 SKT투자 아래에 SK하이닉스를 두게 되면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자회사가 돼 자유로운 M&A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SK텔레콤이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해야 하는 이유다. 법이 시행되면 지주사는 보유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SK텔레콤은 약 10조원을 들여 SK하이닉스 지분율을 20.1%에서 10%가량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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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사업회사 아래에 IPO 앞둔 자회사들 배치
SK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발표될 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안을 보면 중간지주사와 SK(주)간 합병 시 텔레콤 주주들이 반발할 걱정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4일이나 16일쯤 중간지주사 전환과 연내 완료 방침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