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로 쓴맛 봤다면 간접투자 활용…가치주 관심갖기 좋을 때"

[돌아온 스타 펀드매니저 인터뷰]①최웅필 에이펙스자산운용 대표
"매크로 상황 악화 따른 부진…악재 더 나오기 쉽지 않아"
"지수에 기대하기보다는 종목별로 옥석가리기 투자해야"
"태조이방원은 테마주…기회보다는 리스크 커"
  • 등록 2022-09-25 오후 4:31:28

    수정 2022-10-10 오전 10:11:08

코스피지수가 2300선까지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동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았던 ‘국민주’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손실에 지친 투자자들은 하나씩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좋은 주식의 몸값이 싸진 지금은 투자를 하기에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 이데일리는 국내 주식형펀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펀드매니저 두 명을 만나 최근 같은 장에서 주식형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증시 전망, 투자 전략 등을 들어봤다.

최웅필 에이펙스자산운용 대표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로나19 붐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은 물론 가상화폐 등 투자를 많이 하기 시작했는데 결론적으로 성과가 크게 좋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직접 투자가 만만치 않다고 느끼게 됐다면 간접 투자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업사이드가 클 수 있는 가치 영역 펀드에 관심을 갖기 좋은 시기입니다.”

25일 최웅필 에이펙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최 대표는 주식형펀드 전성기를 이끌던 대표적인 스타 펀드매니저다. 특히 지난 2009년 KB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가치투자 붐을 타고 간판 펀드였던 ‘KB밸류포커스펀드’를 2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로 성장시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 대표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지금은 당장 빠르게 투자를 시작해야만하는 시기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매크로 상황이 좋아지지 않은데 따른 주식시장 부진인 만큼 더 이상 좋지 않은 악재가 나오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수가 끌고 가는 시장이기보다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코로나19 특수를 이끌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비대면 관련 정보기술(IT)주의 멀티플이 급격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까지 고공행진했던 카카오(035720)네이버(035420)는 연일 신저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이들 업종이 다시 한번 코로나19 시기의 멀티플을 받기는 쉽지 않다”면서 “지수 자체에 대해 기대하고 투자하기보다는 종목으로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가치주 투자 대표주자답게 최 대표는 가치주에 대한 투자를 추전했다. 최 대표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돼있으면서 저평가돼있는 주식이 주주환원 정책까지 잘 돼 있다면 금상첨화”라면서 “성장주도 밸류에이션이 싸고 성장성을 보이는 주식이 있다면 가치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최근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KB운용에 재직하던 시절에도 주주가치 개선에 초점을 둔 주주가치포커스 펀드를 출시하며 주주행동주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는 대주주 횡포가 심하다보니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주주환원에 지나치게 소홀하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에서 기업이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고, 시장 참여자도 가치주보다는 테마주에 집중하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문화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기적으로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기는 좋은 시점인 만큼 테마주를 피해 그동안 소외됐던 가치주 중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최근 일부 가치주 주가수익비율(PER)이 두 배까지 떨어지는 등 가치주에 대한 저평가 정도가 극단적으로 심해진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심심한 주가 흐름을 보일수도 있지만 2~3년만 기다려도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은 테마주로 보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대표는 “결국 밸류에이션의 문제인데 과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도 그렇고 투자 관련 단어가 생성되면 그 시점은 대부분 꼭지”라면서 “(태조이방원 섹터 내에도)관심있는 종목이 일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투자 기회보다는 리스크가 더 커진 시기”라고 봤다.

연일 52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 대표는 “반도체 업종의 감익이 뚜렷하고 관련주 주가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경기를 따라 삼성전자 주가도 결국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보다는 반도체 소재나 부품주가 더 투자기회가 있다는 주장이다. 최 대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 투자를 한다면 삼성전자보다는 업사이드가 더 클 것으로 보이는 소재나 장비에서 기회를 찾겠다”면서 “똘똘한 부품·장비 업체들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기적으로는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면서 “테마주를 피해 그동안 소외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디펜시브한 주식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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