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일본 등과의 무역협상 시간을 벌기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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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한국을 관세 면제국가에 포함시키겠다는 언급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대상에서 아예 빠진 것이 아니라 결정이 미뤄졌다는 측면에서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작년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을 미뤄볼 때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시 개정안 협상에서 한국은 농업과 철강은 지키는 대신 자동차에 대해선 양보한 바 있다.
국내 업계는 미국 관세정책과 관계없이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내실을 다진다는 각오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8.2%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에 접어들었다. 누적 판매량(1~4월)을 보면 현대차가 20만8812대, 기아차는 18만7981대를 판매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9%, 5.9% 증가했다. 작년까지 지속된 최악의 부진을 딛고 반등할 계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신차를 투입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대형SUV모델인 팰리세이드는 물론 엔트리급 SUV베뉴,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시하는 SUV GV80 등을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소형은 물론 준중형·중대형 등 SUV 풀라인업을 갖추게 되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