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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두산건설 매각 재논의 물살…넘어야 할 산은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지분 매각 논의
건설사 애착·건설업 리스크는 '발목'
'파킹 딜' 가능성도…채권단 의지와 충돌
  • 등록 2021-11-12 오전 11:00:00

    수정 2021-11-13 오전 8:59:39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자구안의 이른바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두산건설 매각이 물밑에서 재논의되고 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두산이 두산건설 매각을 완료하고 자구안에 종지부를 찍길 바라고 있지만, 그룹이 두산건설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만큼 딜이 어떤 형태로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두산건설 매각 재논의 물살…‘마지막 퍼즐’ 어떤 모양 될까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지분 매각을 재논의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두산건설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두산건설 매각 논의는 지난해 대우산업개발과의 협상이 불발된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불이 붙었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두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논의를 진행했지만, 가격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딜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두산건설은 최근에는 신영증권과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은 지난 2007년 밥캣 인수 당시부터 두산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대우산업개발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올해 들어 국내 한 PEF 운용사와 매각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인수금융 등에서 난항을 겪었고 이후 최근에는 신영증권과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 매각이 쉽지 않은 이유로는 ‘두산’의 특성과 ‘건설’의 특성이 두루 꼽힌다. 두산이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BG, 두산타워, 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 매물을 차례로 매각하는 동안 두산건설이 남아 있는 데는 두산그룹 차원에서 두산건설에 애착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질적으로 금융업이고 결국엔 현금 장사”라며 “큰 문제가 없다면 그룹사 차원에서는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으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부실의 정점으로 꼽혔던 두산건설이지만 자구안 마련 과정에서 최근 재무구조도 다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두산건설은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건설사 인수·합병(M&A) 특유의 까다로움도 발목을 잡는다. 통제가 어렵고 리스크도 많은 업종이어서 채권단의 매각 진행 의지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투자자 모집 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서 완전히 손을 터는 모양새 대신 ‘파킹 딜(Parking Deal)’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파킹 딜이란 추후 옵션에 따라 다시 지분을 사들일 수 있도록 거래 구조를 짜는 것이다. 매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출에 가까운 형태다.

다만 이 경우 채권단의 의지와 배치되는 탓에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두산이 건설에서 완전히 손을 떼길 바라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파킹 딜 형태가 된다면 논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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