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반도체株 세액공제 확대에 '강세'…삼성전자 2%대↑

정부, 반도체 대기업 투자세액공제율 확대 추진
외국인 순매수 상위…SK하이닉스도 5%대 강세
  • 등록 2023-01-04 오전 9:41:43

    수정 2023-01-04 오전 9:41:4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다. 간밤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내리며 코스피 역시 하락 출발했지만, 시가총액 상위 삼성전자(005930)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 방안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2.53%) 오른 5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000660)는 3800원(5.03%) 오른 7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시각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라있다. 삼성전자는 순매수 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까지 삼성전자를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지난 3일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정부가 국가 전략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의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15%까지 상향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용산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제1회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등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반도체·배터리·백신·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중견기업 기준 8%에서 15%로 확대된다. 특히 중소기업은 현행 16%에서 25%로 대폭 상향된다. 투자증가분에 대한 10% 추가 세액공제까지 더하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까지 세제지원을 받는다. 또 정부는 과거 경제 위축기에 활용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올해 한시로 도입한다.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는 주요 경쟁국 대비 최고 수준의 세제지원이 적용된다.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은 25~30%로 미국(25%)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서고, 연구개발(R&D) 세액공제율도 30~50%로 대만(25%)보다 높아진다.

키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69조9000억원, 영업이익 5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큰 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올 상반기 업황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미 ‘진바닥’ 수준에 근접했고, 급격한 시황 악화가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재고 조정이 강한 만큼 ‘유통 재고의 정상화 시점’은 앞당겨질 것이고, 해당 시기에 발생될 공급의 감소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턴어라운드 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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