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환 리스크 커진 PF-ABCP..회사채보다 여전채가 문제

삼성증권 보고서
"정부 정책 회사채 차환리스크는 완화"
스프레드 축소까진 시간 필요..5~6월 고점 형성
  • 등록 2020-03-30 오전 9:10:13

    수정 2020-03-30 오전 9:10:1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각종 대응책을 내놨으나 단기자금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대책으로 응급환자를 골든 타임에 맞게 적절히 응급 처치해 생명을 살려놨지만 환자가 체력을 키우고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얘기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정부 대책 발표로 3월 분기말 이후 단기자금 경색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까지 확대된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 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되면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자금시장의 가장 취약한 부문은 PF-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다. PF-ABCP가 차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증권사가 실제 매입확약을 실행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입확약 PF-ABCP잔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정부의 CP 등 차환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지원 대책 대부분이 일반기업 단기자금 차환에 집중되면서 4월에만 10조원의 만기도래 PF-ABCP에 대한 차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연체율 증가에 따라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회사채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등하긴 했으나 여전채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여전채-회사채 스프레드가 0.17%포인트까지 상승했다”면서 “2015년 하반기 대우조선해양(042660) 분식과 BNK캐피탈 한일월드 사태 이후 여전채-회사채 스프레드가 0.3%포인트 가까지 확대된 측면을 고려하면 추가 확대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여전채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여전채 만기 도래 물량도 회사채 만큼 커졌고 여전사 기업당 발행물량이 커서 크레딧 시장 경색이 여전채 차환 부담은 회사채보다 더 크다는 분석이다.

더 문제는 아직까지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직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온 바 없기 때문에 1분기 잠정실적이 나오는 4~5월에 등급 하락이 집중될 것”이라며 “기업 실적 저하가 얼만큼인지 예단하기 어려워 기업 신용등급 하락 규모도 얼마나 이뤄질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의 회사채 안정화 지원 규모는 총 30조8000억원으로 4월 이후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29조9000억원의 차환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김 수석연구위원은 “이런 정책들은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제도로 대상업체가 수요예측시 수요미달 금액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원, 수요예측 밴드 상단에 인수시 발행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며 “유통시장에서의 직접 회사채 매수가 아니므로 과거 2010년 1분기 국민연금의 크레딧형 펀드 집행과 같은 유통 스프레드 축소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크레딧 시장은 신용위험을 모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김 수석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크레딧 시장은 매도 호가만 나오면서 거래가 형성되지 않아 시장 상황을 크레딧 스프레드가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며 “연초 대비 최종 호가 수익률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가 67% 상승했으나 민간평균 금리 기준으론 38% 상승해 향후 크레딧 스프레드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신용등급 평가가 본격화되는 5~6월께 고점을 형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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