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은 ‘그라파이트’(흑연)이라고 불리는 숯에서 탄소원자 1개층을 분리한 2차원 물질로, 이론적으로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열,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며 항균 기능도 우수하다. 그래핀 섬유는 그래핀을 섬유 공정에 주입시켜 원사로 생산하는 것으로, 그간 고순도 그래핀 섬유는 연구 단계에만 머물렀다. 탄소 결합체인 그래핀의 분산성이 좋지 않아 폴리에스터(PET) 폴리머와의 합성이 쉽지 않아서다. 때문에 지금껏 상업화된 그래핀 섬유는 대부분 그래핀 함량이 기준 미달이거나 섬유에 물질을 코팅하는 수준에 그쳐 진정한 의미의 그래핀 섬유라고 부르긴 한계가 있었다.
앞서 서울대 화학과 출신 박사들의 주축이 된 스마트나노 연구팀은 2018년 고순도 그래핀 원료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2019년엔 기존의 파우더 방식이 아닌 액상 형태의 그래핀 원료를 개발했다. 이후 친환경 플라스틱 업체인 네오엔프라가 스마트나노의 그래핀을 공급받아 섬유용 그래핀 마스터배치(섬유용 원료로 만든 칩 형태의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네오엔프라는 자체 개발한 ‘MEPPS’(Mechanical Engineering & Polymer Processing System)라는 이종(異種) 물질을 결합 기술을 통해 그래핀과 PET 폴리머를 안정적으로 결합했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지금까지 연구소에서만 가능했던 그래핀 섬유를 이제 운동복으로 캐주얼 의류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휴비스는 사람들의 안전과 보건 그리고 환경(SHE)을 생각하는 소재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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