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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거래량이 점차 늘어난 데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7월 6만 5988건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은 역대급 거래절벽 기간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6건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후 12월까지 1000건 미만에 그쳤다.
이후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인 1·3 대책을 발표했고 거래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418건, 2월 2457건, 3월 2979건, 4월 3000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대출규제가 풀리면서 고가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증가했다”며 “다만 집주인들도 급매 가격보다 높은 호가를 부르고 있어 거래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대출금리가 더 높아지진 않으리라 예상해선지 수요자의 부담감도 이전보단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집주인과 수요자 사이의 가격을 둘러싼 간극은 여전해 이 간극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가 주택 시장에 남은 해결 과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과거 가격 급등기 때 거래량이 5000~60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해선 (현재 거래량이) 부족하다 보니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하반기에는 횡보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