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라파 국경 개방…가자지구 부상자 이송키로

1일 가자지구 부상자 81명 입국 허용
가자 부상자 2만명 넘어…"공중 보건 재앙 수준"
이집트, 난민 수용은 절대 불가 방침 고수
  • 등록 2023-11-01 오전 9:14:35

    수정 2023-11-01 오전 9:14:3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입국할 예정이다.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캠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AFP)


10월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다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라파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다음달 1일부터 부상자 81명 입국을 허용한다.

부상자들은 이집트 내 병원으로 이송된다. 라파에서 약 15㎞ 떨어진 시나이반도 북부 셰이크주웨이드 마을에 팔레스타인 부상자 수용을 위한 1300㎡ 규모의 야전병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150대의 구급차가 팔레스타인 환자를 시나이의 의료 시설로 이송할 준비를 마쳤으며 2000명에 달하는 의료진이 가자지구 부상자 치료를 위해 자원했다.

라파에서 45㎞가량 떨어진 이집트 엘 아리시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팀이 내일(1일) 검문소에서 가자지구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검진하고 이들을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는 3주 넘게 봉쇄된 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받아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 공습 피해와 연료 고갈로 가자지구 내 병원 12곳과 1차 진료 센터 32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어린이를 포함한 8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2만1500명에 달한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가자지구에 허용된 인도적 지원 수준은 심각하게 부족해 비극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가자지구 물 부족과 위생 기반 시설 붕괴로 공중 보건이 재앙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주민 이동을 위해 라파 국경을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파 국경 검문소는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다. 이집트는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품 반입만 허용해왔다.

이집트는 부상자만 입국을 허용할 뿐 난민 수용에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유럽 정상들에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하도록 압박해달라고 설득했지만 이집트는 일시적 난민 수용에도 반대하고 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난민 수용 요구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토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우리 영토를 침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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