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 주가는 이달 들어 9.7% 하락했다. 넷마블(251270)과 게임빌(063080)도 각각 11.0%, 10.5% 빠졌다. 위메이드(112040)는 27.5%나 떨어졌으며, 3.4% 하락세를 기록한 컴투스(078340)는 지난 9일 장중 9만61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신작 출시가 잇달아 미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당초 2분기로 예상됐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출시가 하반기로 밀렸으며, 넷마블의 `BTS월드` 출시 일정도 1분기에서 2분기로 미뤄졌다. 다작으로 유명한 넷마블은 이달에서야 올해 첫 신작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를 선보이는 등 1분기 신작이 실종됐다. 컴투스도 지난해 기대작 `스카이랜더스`의 출시를 계속 지연하다가 연말이 돼서야 선보였고, 당초 지난해 출시하기로 했던 `서머너즈워 MMO`는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기다림 끝에 등장한 신작들의 성과도 기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일매출은 12억~13억원 수준으로 기대치(2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도 올 1분기에는 일매출이 8억5000만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유럽·북미 등까지 글로벌 출시를 마친 스카이랜더스의 성과도 미미했다. 스카이랜더스는 대다수의 국가에서 200위권 밖에 머물렀으며, 이를 반영해 증권가에서는 1분기 일매출 추정치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기다렸던 신작들이 줄지어 출시되면서 실적 반등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연됐던 BTS월드가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며 리니지2M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S`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도 3분기 중 기대작 `닥터마리오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하반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모처럼 여러 대형 신작들의 출시가 모여있다”며 “신작들 대부분이 지속적인 출시 지연이 이어졌던 게임들이기에 하반기 내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순히 신작 출시에 기대를 걸기 보다 흥행률이 높을 것 같은 신작 출시 시점에 규제, 중국 판호발급, 해외 성과 등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네오위즈(095660)도 기대작 `블레스 언리쉬드`를 포함해 하반기 5~6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출시되는 블레스 언리쉬드 엑스박스(Xbox) 버전은 최신 엔진을 이용하고 부족했던 콘텐츠 보강에 힘쓰고 있으며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이 입증된 반다이남코를 통해 출시되는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