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거주지 주민 “유튜버, 조두순 집에 음식 배달시켜”

  • 등록 2020-12-15 오전 9:24:55

    수정 2020-12-15 오전 10:04:5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후 그가 사는 집은 유튜버들의 놀이터가 됐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두순 주거지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인 심종성씨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도 한 10여명의 유튜버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튜버들도 있지만 호기심에 청소년들도 많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버들 극성 때문에 피해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경찰에 탄원서를 내기도. 심씨는 “가장 큰 민원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소음 문제가 가장 크다. 그다음에 차량을 통제하게 되니까 교통에 불편함도 있다. 또 거기 오신 분들이 담배꽁초나 쓰레기 투기를 한다. 또 옷 벗고 개인방송 하고. 인근 건물 옥상에 무단으로 올라가 촬영을 하는 등 주민들이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심씨가 가장 기가 막혔던 사례는 유튜버들이 조두순 집에 음식을 배달시켰을 때다. 그는 “조두순 집에 (음식을) 배달 시켜서 그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촬영하고, 그 앞에서 자장면 같은 걸 시켜서 조롱하듯이 먹고. 옷을 벗고 과격하게 몸매를 자랑하고 자기네들끼리 싸움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버들의 가족이 여기에 산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텐데 본인의 수익이나 인기를 위해서 이렇게 무방비하게 촬영한다는 것은 저희가 진짜 용납할 수 없고 참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버들이 하는 게 조두순보다 더 무섭다. 제발 자제해달라. 조두순이 여기 온 것에 대해 저희도 과격하게 하고 싶지만 주민들 입장으로서는 많이 자제하고 있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호소했다.

‘유튜버들을 말려봤느냐’는 질문에 “해봤다. 그런데 유튜버들이 10~20대 젊은 사람들이다. 주민이 만류해도 수긍하지도 않는다. 속수무책이다. 경찰 말도 안 듣는다. 유튜버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 경찰이 제재하면 ‘너희들이 뭔데 방해를 하느냐’ 이렇게 해서 카메라도 들이대고, 우리가 취재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막느냐고 한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경찰에 낸 탄원서 내용에 대해선 “우리 지역에 도움 되지 않는 유튜버를 비롯해 관계없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일정구역을 지정해 경찰들이 특별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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