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④미국르뽀..산학협동없인 성장 불가능

연구기술 상품화에 총력‥적절한 인큐베이팅 관건
`연구자·기업·근로자`가 캠퍼스 공유‥효율 극대화
  • 등록 2004-09-23 오전 11:20:00

    수정 2004-09-23 오전 11:20:00

[오스틴·랄리=edaily 김병수기자] 텍사스주의 오스틴 중심가를 남북으로 가르는 35번 고속도로를 달리면 완만한 구릉 속으로 우리의 삼성과 함께 델컴퓨터, 모토롤라, IBM, AMD, AMAT 등 낯익은 회사들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카우보이와 석유가 먼저 떠오르는 텍사스에 첨단산업 회사들이 줄지어 들어 선 모습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지만, 어찌됐건 이들의 현지공장은 텍사스의 현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석유와 돈이 넘쳐나고, 이로 인해 소득세가 아예 없는 텍사스 오스틴은 한때 미국내에서도 풍요한 안정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1984년 석유산업 침체에서 시작된 텍사스의 극심한 불경기는 이 도시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결국 반도체, 소프트웨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컴퓨터 등 첨단도시로의 변화가 시작됐다. 오스틴 상공회의소 경제기획국의 로버트 레빈 부국장은 "80년대 극심한 불경기속에서 MCC와 세마텍(SEMATECH) 등 전국적 첨단기술연구 컨소시엄 2개를 유치한 것이 오스틴 재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 달라스, 휴스톤을 잇는 삼각(트라이앵글)의 중심에 있는 오스틴은 1988년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인 세마텍(Semiconductor Manufacturing Technology)을 유치하면서 희망을 찾았다. [트라이앵글 안의 오스틴] ◇ 대학 고급인력 통해 첨단기술 상품화 오스틴의 성공신화에는 대단지 형성을 통해 필요한 회사를 유치하는 전략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텍사스 대학교(UT)가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스틴의 윌 윈 시장은 "델 컴퓨터의 경우 마이클 델 사장이 UT에서 재학중에 회사를 오스틴에 설립했고, 모토롤라도 같은 시기에 여기서 시작했다"고 말하고 "UT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많은 고급인력들이 기업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면서 "결국 AMD와 삼성이 공장을 세워 제조공장이 긴 벨트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레빈 부국장은 "미국의 연방정부는 팬타곤을 통해 추진된 국방연구 프로젝트를 기업에 기술이전하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알선으로 나사(NASA)에서 나온 첨단기술을 민간기업들이 상품화시키는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UT가 이러한 과정의 핵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에서 산학연의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IC2의 데이비드 깁슨 박사는 "오스틴의 매력은 좋은 주거 및 비즈니스 환경과 UT에서 제공되는 고급인력"이라면서 "텍사스대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배출된 기업(spin-out)이 오스틴 소재 첨단기술업체의 50%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IC2를 통해 설립된 ATI(Austin Technology Incubator)는 UT와 주정부, 텍사스 지역의 첨단산업을 모으는 구심체가 돼 텍사스주의 대표적인 산학연단지로서 지역의 기술 비즈니스 육성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성장 가능한 회사들에게 전략적 자문, 투자유치, 마케팅과 PR 등 주요 인프라 구축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산학연의 성과로 ATI는 지난 89년부터 5개의 하이테크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켰으며, 60여개의 회사를 배출했다"면서 "현재는 약 2000개의 직업 창출과 90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캠퍼스에 기업·중학교·골프장·호텔도 입주 이 같은 산학연의 중요도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NCSU)은 80년대 중반부터 약 160만평의 토지를 받아 산학연에 필요한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학 캠퍼스안에는 대학단지와 연구단지는 물론 주거단지, 상업단지, 레저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연구원들과 입주 기업 근로자들의 자녀를 위한 중학교가 캠퍼스 안에 존재하고, 18홀과 호텔 건설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NCSU의 캠퍼스 개발 계획 조감도] 캠퍼스 개발을 맡고 있는 아미 루바스씨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주정부는 주거시설 개발업체의 참여를 위해 보통 40년인 임대기간을 99년까지 연장해줬고, 단지내엔 크고 작은 기업 60개 정도가 입주해 NCSU로부터 연구개발 및 인력을 직접 지원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대학내 기업 입주 방식의 산학연을 통해 학생들은 경험과 돈을 동시에 벌 수 있고, 전공 교수진은 입주회사에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업의 비싼 기자재를 대학이 연구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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