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출신 청소부 "月 400만원 이상 벌어…아파트도 샀다"

"청소, 내 성향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알려줬다"
  • 등록 2022-05-29 오후 5:39:44

    수정 2022-05-29 오후 5:39:4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어머니와 함께 청소 일을 하고 있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타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요즘 것들이 수상해’에선 8년 차 청소부 김예지 씨가 출연했다.

올해 34세인 김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청소 일을 시작한 이후 비로소 행복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반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던 20대 시절에 대해선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어 공개된 김씨의 일상에서 그는 5시 30분까지 출근하기 위해 이른 시간인 4시 30분에 기상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건물 상가나 공장 청소”라며 “복도, 계단, 화장실, 사무실을 청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 일에 대해서) 대부분 나이 많으신 분들이 하는 일이고, 험한 일이라 생각했었다”라고 회상하면서 “저에게 청소는 책임감이다. 제가 어른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책임감을 많이 알려줬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처음 청소 일을 시작했을 당시를 떠올린 그는 “처음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나쁘지 않겠지’라고 시작했다가 막상 현장에 나가니까 ‘되게 젊으신 분인데 청소하시네요?’ 여쭤보는 분도 계셨고, 주변에 ‘청소 일 한다’ 얘기하기도 부끄러워지고 그랬다. 그런데 결국 8년 동안 이 일을 했던 이유는 경제적인 매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김씨의 말에 제작진은 “한 달에 얼마를 버냐”고 질문했고, 김씨는 “지금은 한 달에 400만원 조금 넘는다. ‘많이 안 버네?’라고 생각하실 텐데 일단 제가 8년 동안 (일을) 하니까 아파트를 샀고, 집을 사면서 독립해 혼자 살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끝으로 김씨는 “나에게 청소일이란?”이라는 질문에 “이만한 일이 없다. 우리는 사회에서 자기 성격을 죽이면서 맞춰야 하는 상황이 많지 않나. 제 성향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이 일이 알려줬다. 저는 지금도 너무 제 성향에 맞게 잘 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누리꾼들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직업엔 높고 낮음이 없다”, “얼굴이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우리 사회의 모범”, “어떤 일이든 자신이 행복한 게 중요한 듯”, “응원합니다”, “400만원 벌기 정말 힘들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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