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예, 의원님' 하라"vs한동훈 "그러겠습니다" 또 충돌

6일 법무부 국정감사서 만난 박범계·한동훈
  • 등록 2022-10-07 오전 9:51:49

    수정 2022-10-07 오전 9:55:3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의원이 물어보면 ‘예, 의원님 그렇게 해주십시오’ 하는 게 예의지…”

6일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전직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박 의원은 한 장관의 답변 내용보다도 답변 태도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을 했다.

먼저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한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 ‘윤석열차’에 대해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혐오나 증오 정서가 퍼지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이에 박 의원은 “우리 한 장관님을 제가 처음에 봤던 게 법무부에 오셔서 전임 인사할 때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느끼는 것은, 정작 장관께서 전임 정부와 인사들에 대해 혐오와 증오 정서를 갖고 있지 않은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저도 잘 생각해보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정서를 묻는 건데 생각의 대상은 아니다. 혹시 본인이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단히 좋지 않은 정서라는 점을 지적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를 맞받아친 한 장관이 “저는 그렇지 않고, 의원님도 저한테 안 그래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내가 오늘 얼마나 부드럽냐”, “제가 안 그러면 (한 장관도) 안 그럴래요?”라고 재차 질문했다.

한 장관은 “저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화를 주고받았고, 두 사람의 미묘한 신경전에 장내에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박 의원은 한 장관이 답변 과정에서 고개를 끄덕이자 “고개 끄덕거리지 말고 답을 해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저는 한 장관에 대해 증오의 정서가 없다고 방송 나가서 (말했다)”고 했다. 그러자 한 장관도 지지 않고 “제가 다른 방송을 들었나 봅니다”라고 응수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에도 한 장관을 향한 박 의원의 ‘태도’ 지적은 계속됐다.

박 의원은 법무부 산하 범죄예방정책국의 인원 증원에 관해 질의하던 중 한 장관이 몸을 기울이자 “자세를 뒤로하고 있다가 자세를 이렇게 하시는데 구미가 좀 당기신 모양”이라며 “신속수사팀이 굉장히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을 같이 협업으로 설득할 용의가 있으시냐”고 물었다.

한 장관이 “지금 그러고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의원이 물어보면 ‘예, 의원님 그렇게 해주십시오’하는 게 예의지…”라고 꼬집었고, 한 장관은 마지못해 “예, 의원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대한법률구조공단·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늦은 밤까지 진행된 질의에서도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부딪혔다.

박 의원이 “수원지검 2차장을 감사원으로 보낸 거는 영전이요, (인사에) 물먹은 거요”라고 묻자 한 장관은 “저한테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 의원이 “그럼 제가 누구한테 얘기하나”라고 하자 한 장관은 “반말을 하시길래 혹시 물어봤다”며 다소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박 의원은 “‘이요’라고 했는데 반말인가. 감사를 오래 받으니 귀가 좀 그러시나”라고 쏘아붙였고, 한 장관이 “예, 제가 잘못 들었다”고 답하면서 장내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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