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내분 점입가경…'김관영 퇴진 연판장' vs '당직자 무더기 해고'

反孫 15명, 김관영 퇴진 요구하는 의총 소집 요구
지도부 정상화 '키맨' 권은희, 反孫에 붙어
손학규, '퇴진 요구' 당직자 13명 해임 '초강수'
양측 내달 원내대표 선거 총력…"누가 돼도 갈등 계속"
  • 등록 2019-05-06 오후 4:18:39

    수정 2019-05-07 오전 8:48:36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반(反)손학규 진영은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손학규 대표는 정무직 당직자를 무더기 해임했다. 당 내분은 내달 원내대표 선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계와 일부 국민의당·친(親)안철수계로 구성된 반 손학규 진영은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총 요구서에 서명한 의원은 15명으로 ‘원내대표 사퇴를 포함한 현 지도부 책임’을 담고 있다.

15명은 당원권 정지 중인 의원을 제외한 바른미래당의 재적의원 24명의 과반을 훌쩍 넘는 숫자다. 지난 오신환 전 사법개혁특위 위원의 사보임 반대 의총 당시에는 13명이 서명했지만, 참석자 미달로 김 원내대표 불신임안은 불발로 끝났다. 이번 의총에서 서명한 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면 김 원내대표를 향한 불신임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권은희 의원(당 정책위의장)의 행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사보임된 후 잠행을 이어가던 그는 당 지도부 정상화의 ‘키맨’ 역할을 했다. 현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상 지도부 9명 중 5명 이상이 참석해야 의결이 가능한 구조다. 손 대표는 김 원내대표와 최근 지명한 최고위원 2명 등 4명의 지도부를 꾸렸지만 정상화를 위해선 1명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의원이 의총 소집 요구서에 이름을 올리며 반 손학규 진영을 택했다.

손학규·김관영 투톱은 ‘후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3일 지도부 퇴진을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이 중에는 당 부대변인 9명 중 6명이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당장 하태경 최고위원이 연산군을 빗댄 ‘손연산’이라고 비판했다. 적지 않은 당직자들도 드러내놓진 못하지만 “과하다”는 목소리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통합을 외치며 대표자리에 오른 손 대표로서도 ‘더이상 흔들기를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 여기에 ‘4.3 보궐선거 결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의 ‘사보임’을 두고 퇴진을 하라는 것은 그저 당권 쟁탈전이라는 시각이다. 여기에 일부 친 손학규 진영에서는 “지도부 전복을 통해 안철수·유승민 체제를 옹립하고, 결국 자유한국당과 보수통합을 이루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내놓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일단 6월 말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나 김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 지도부는 원내대표 승리를 통해 갈등을 잠재우겠다는 전략, 반 손학규 진영은 원내대표 자리를 거머쥐어 손 대표를 견제한다는 속셈이다. 현재 친 손학규 측은 김성식 의원, 반 손학규 측은 권은희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념·이해관계가 제각기인 당 구성상 어느 측이 원내대표를 배출해도 갈등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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